[기고] 순창어린이신문사 창립대회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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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순창어린이신문사 창립대회를 꿈꾸며
  • 박붕서 교장
  • 승인 2020.08.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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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붕서 복흥초등학교 교장

오늘 순창교육지원청에서 순창어린이신문기자단 입학식이 있었다. 학년초에 순창교육지원청과 순창군청이 주최하는 순창어린이신문기자단 사업이 있으니 운영위원으로 참여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잠시 망설이기는 했으나 종이 신문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에서 어떤 방향성을 갖고 어떻게 운영될지 궁금해 선뜻 참여하게 됐다. 
기자단 운영 실무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 내가 입학식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참여하는 어린이들이 어떤 동기를 갖고, 어떤 상상을 하며, 어떻게 기자단에 참여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 과정은 해당 선생님과 아이들이 입학식 이후에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 시간을 참관하기도 망설여졌다. 진행하시는 선생님이 부담스러워할 것 같았다. 선생님도 오늘 처음 어린이들과 만나는 날이고 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니 생각보다 쉽진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교장인 나까지 참관을 하게 되면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진행자에게 부탁을 해 몇 명이라도 좋으니 참여하게 된 어린이들의 소감을 들어봤으면 했다. 다행이 흔쾌히 들어주셔서 두 명의 어린이기자단 참가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한 어린이는 작년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6학년이 되면 글을 쓰는 일이 많으니 기자단에 들어가 기사를 쓰다 보면 글을 잘 쓸 것이라고 선생님이 조언을 해주신 것이다. 한 아이 또한 스스로 글을 잘 쓰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아마도 이어서 시작되는 기자단 활동시간에 더 많은,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가 된다.
자생적인 순창마을학교협동조합과 지자체인 순창군청, 그리고 교육기관인 순창교육지원청이 어린이들의 교육활동에 서로 협력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 좋았으며 기대 또한 많이 된다. 그 협력의 구체적인 사업의 시작이 순창어린이신문기자단 프로젝트인 것이다. 처음으로 지역 단체와 기관이 연대하는 사업으로 앞으로의 일정이 만만치는 않을 것이다. 더구나 코로나19로 인해 더더욱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무엇을 위해 어린이기자단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의 끈은 계속해서 가져가야 할 것이다. 
입학식을 마치며 돌아오는 시간에 많은 상상을 해봤다. 입학식은 느낌 상 주인과 손님의 느낌이 든다. 어린이기자단 사업이 어린이들의 비판적인 사고와 자신들의 일상과 지역의 현상들을 보는 관점을 갖게 해 민주시민으로서의 주체가 되는 훈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입학식보다는 창립대회가 좀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스스로 모인 어린이들이 아니고 어른들의 프로젝트에 초대된 것이기에 입학식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입학식은 순창어린이신문사 창립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입학식으로 보면 어떨까 상상을 해봤다. 아예 올해 기자단의 사업을 크게 오리엔테이션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의 목표는 어린이들 스스로 어린이 신문이 왜 필요하고, 기자의 역할을 무엇이며,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다. 분명 많은 우여곡절이 생기겠지만 그 부분은 어른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아마도 창립을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에 목메지 않는다면 오히려 순창어린이들이 창립 멤버가 되고 지역단체가 지원하는 멋진 어린이신문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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