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군 기후위기 비상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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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군 기후위기 비상행동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8.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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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동네에 90년을 살았는데, 이런 비는 처음 보네.” 
동네 어머님의 한탄이 더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앞으로 더 자주, 더 오랫동안, 더 많은 곳에서 기록을 갈아치우는 가뭄과 폭설, 가뭄, 홍수, 한파를 겪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지금 에스엔에스(SNS)에는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 위기입니다”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영국 기후학자인 리처드 베츠 교수는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가 아닌 ‘지구 가열’(Global Heating)이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후 가열’로 인한 이상기후로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는 뉴스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산불로 아마존 열대 우림은 급격히 줄고 있으며, 폭염으로 그린란드의 빙하가 녹고 있다.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유례없는 강도의 허리케인이 강타하고 있다. 
기온이 2℃만 올라가도 최대 20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생물 종의 20~30%는 멸종을 맞는, 말 그대로 ‘재앙’이 이미 예고되었다. 산업문명은 지구의 온도를 1℃ 상승시켰고, 이제 우리에게는 0.5℃밖에 남지 않았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도 상승을 제한하기 위해 남은 시간이 불과 10년이라고 한다.
이제 생존의 문제가 된 기후 위기에 대한 비상대응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2019년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프랑스 등이 앞장서 기후위기 또는 기후비상사태를 선포한 것도 이런 자각 때문이다. 세계 각지에서 1490여개 지방정부도 기후위기 비상선언에 동참하고 있다. 
2019년 1월, 당진시는 ‘기후위기 비상사태 선포식’을 개최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시민의 피해와 전 지구적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기초지자체 최초로 공식 선포하였다. 올 6월 5일에는 환경의 날을 맞아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하였다. 당연히 순창군도 함께 했다.
‘기후위기와 재난에 가장 먼저 대응하는 주체는 지방정부(중략), 지방정부가 앞장서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고 취약계층을 위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할 것(중략),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선언문 내용이다. 군에 묻는다. ‘비상선언’을 선포한 이후 무엇을 했는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계속되는 비에 농가는 피해 복구작업을 시작도 못 하고 있다. 그야말로 ‘비상’이 일상 속에서 진행 중이다. 순창군과 각급 기관, 민간이 함께할 수 있는 기후 위기 비상행동을 시작하자. 교육청과 함께 주민과 학생이 함께하는 기후위기 학교를 열자. 함께 토론하고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자. 
2020년, 우리는 지구 운명의 향방을 가르는 10년의 첫해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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