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순창’ 불가능 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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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순창’ 불가능 한가?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0.08.19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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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도시의 행정ㆍ공공기관이나 은행에 가면 들어서는 고객이 민망할 정도로 친절하게 맞이하는 직원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민원인ㆍ고객 입장에서는 기분 좋게 일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도시에서는 이런 당연한 모습을 순창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 아쉽다. 직업 특성상 기관이나 농ㆍ축협 등 업무 보는 곳을 드나드는 일이 잦아, 드나들다 보면 항상 ‘왜 군청이나 산하 기관이나 농ㆍ축협은 방문자에게 인사를 안 할까’라는 아쉬움과 유쾌하지 못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오늘(18일)도 한 협동조합에 방문했다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 순간 치미는 화를 억누르느라 애를 먹었다.
기자라서가 아니라 영업장을 찾는 사람은 그곳의 근무자들에게는 민원인이거나 고객이다. 그런데 먼저 다가가 인사하기 전까지 먼저 인사하는 경우를 많이 보지 못했다. 손님이 와도 외면하더니 한술 더 떠 어떤 이는 귀찮다는 듯 마지못해 응대하거나 ‘무슨 일로 오셨냐’고 퉁명스럽게 묻는다. 기자라고 하면 그때야 쳐다보는 경우도 많다. 이러니 민원인이나 고객에게는 오죽하겠는가. 차라리 기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거라면 다행이다. 그들에게 민원인이나 고객은 귀찮은 방문객일 뿐인가 여겨져 씁쓸하다.
조정희 군의원은 2018년 7월 군정 업무보고에서 “잘난 놈들이 면사무소 들어가면 직원들이 벌떡 일어나 인사 잘하고 커피도 주는데 우리 같은 무지렁이들 가면 쳐다도 안 본다고 주민들이 원성이다. 면사무소 직원 고생 많다. 하지만 최고의 경쟁력은 친절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주인인 주민이 면사무소 민원실을 가는데 껄끄럽고 부담스러우면 안 된다. 친절교육을 1년에 2번 정도 전 직원 받도록 계획 세워 달라”고 발언했었다.
<열린순창>에도 불친절 제보는 자주 있고, 의원들에게도 민원이 들어올 만큼 군내 행정기관 및 공공기관과 농ㆍ축협의 불친절은 이미 만연해 있다.
5년여 전 군청에서 어르신 한 분이 거의 손을 땅에 짚고 계단을 오르던 모습과 그 어르신을 지나치면서 누구 하나 부축하지 않던 일을, 2층에서 어르신을 마주쳐 3층까지 어르신을 부축했었다. 그런데 더 가관은 그런 어르신에게 눈길 제대로 주지 않고 응대하던 담당자의 불친절했던 모습이다. 한 주민은 “군청 등에서 민원인에게 말만 친절하게 해주고, 해결이 안 돼도 얘기 열심히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만 해도 민원 반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하게 표현하면, 군청 공무원이나 농ㆍ축협 직원들은 주민과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 주민과 고객을 잘 응대하라고 월급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가장 기본 예의인 ‘인사’를 안 하면 ‘월급’받고 근무할 이유가 있는가. 친절은 교육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 아닐까. 주민과 고객을 주인까지는 아니더라도 친근한 부모ㆍ형제ㆍ친구로 여기고 ‘미소’로 맞이하는 ‘친절한 순창’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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