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102)/ 삼복에 ‘복다림’은 없고 ‘복달임’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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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102)/ 삼복에 ‘복다림’은 없고 ‘복달임’만 있어요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20.08.1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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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다림 → ‘(옷을) 다리다’의 명사형
달임 → ‘(국을) 달이다’의 명사형

“경기 양평군 서종면 명달리 주민들의 복다림 행사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양평군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담임목사 전광훈) 관련 확진자의 발생이 이어지면서 초긴장 상태다.”
“매년 중복날이 되면 이웃 동네 분들을 모아서 복다림을 하고 있습니다.” 
“메기는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성인병 예방에 좋고, 속살이 희고 부드러우며 살집이 많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메기는 이뇨를 돕는 기능이 있으므로 몸이 부었을 때는 메기탕을 먹으라고 하였다. 더울 때 먹는 메기 매운탕 한 그릇은 몸속의 노폐물을 내보내고 단백질을 보충해 주는 여름철 복다림 음식으로도 제격이라고 알려져 있다.”
예부터 삼복에는 더위에 지친 심신을 추스르기 위해 다양한 영양식을 먹어 왔다. 개고기를 여러 가지 양념, 채소와 함께 넣고 고아 끓인 개장국, 닭에 인삼과 찹쌀과 대추를 넣어 만드는 삼계탕, 민어를 토막 쳐서 넣고 끓인 민어탕, 미꾸라지를 이용한 추어탕 등이다. 이처럼 복날에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고기 등을 넣고 음식을 끓여 먹는 것을 가리켜 ‘복다림’이라고 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는데 ‘복달임’이 바른 표현이다. 
핵심은 ‘다림’과 ‘달임’의 차이에 있다. 다림의 ‘다리다’는 옷이나 천 따위의 주름을 펴고 줄을 세우기 위해 인두나 다리미로 문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달임의 ‘달이다’는 약재 따위에 물을 부어서 우러나도록 끓인다는 뜻이다. 따라서 보약과 음식은 달이고 옷이나 천의 주름은 다리는 것이 맞다. 우리말에 복다림은 없고 복달임만 있는 까닭이다.
안타깝게도 조금은 낯선 ‘복달임’이라는 표현이 ‘복달임’으로 인해 코로나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탓에 유명세를 치렀다. 어찌 됐든 복날에 더위를 물리치기 위해 달여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기억이 될 것 같다. ‘복달임’ 하면 삼계탕이 떠오른다. 때문인지 복달임으로 먹는 ‘개장국’과 관련해서도 틀리기 쉬운 표현이 있는데 바로 ‘육계장’이다. ‘쇠고기를 삶아서 알맞게 뜯어 넣고 얼큰하게 양념을 하여 끓인 국’의 뜻으로는 ‘육계장’이 아니라 ‘육개장’이 바른 표현이다. 개장국을 다른 말로 ‘개장’이라고도 하는데 개고기 대신 쇠고기를 넣은 ‘개장’이라는 의미로 쓰는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기의 종류와 상관없이 푹 고아 끓인 국에 ‘계장’은 없고 ‘개장’만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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