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독립신문/ ‘부안군 시니어 클럽’ 설치요구…젯밥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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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독립신문/ ‘부안군 시니어 클럽’ 설치요구…젯밥만 관심
  • 김종철 기자
  • 승인 2020.08.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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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 순창만 없어 당위성 있지만
운영비 3억 지원, 대부분 인건비
퇴직 공무원 등 살만한 사람들이
운영하겠다며 신설 요구 뒷말도
차라리 27만원 일자리 110개를

지난 30일 막을 내린 부안군의회 군정 보고에서 일부 의원들이 노인 일자리 전담 센터인 ‘시니어 클럽’ 설치 필요성을 주장, 부안군이 논의에 들어갔으나 사실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그 과정을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이른바 제사보다 ‘젯밥’이라는 논란이다.
시니어 클럽이 갖는 순기능과 사회적 역할보다 클럽 운영자에게 지급되는 연봉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때는 이때다’라는 식으로 시니어 클럽 신설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들이 일부 퇴직 공무원들이라는 후문이 돌면서 공무원 노후 보장용에 그친다는 우려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니어 클럽에는 한해 약 3억의 운영비가 세금으로 지원되며 대부분이 클럽 센터장과 사무국장, 직원들 인건비로 지급된다. 센터장의 경우 연봉 5~6천만 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으니 구미가 당길 만하다. 게다가 전라북도 시·군 중 부안군과 순창군만 시니어 클럽이 없어 설치 당위성까지 확보됐으니 물꼬 정도만 틀 정치적 또는 행정적 영향력만 더해진다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이런 힘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전·현직 군의원일 수도 있고, 후배가 많은 퇴직 공무원일 수도 있고, 민선 자치단체장의 공신일 수도 있다.
물론 공개 모집의 과정을 거치고 일정 조건을 갖춰야 하는 등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상당수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수준에서 사업권이 움직였던 것을 보면 논란은 줄지 않는다. 또한, 시니어 클럽을 몇 개의 단체가 독식하는 사례도 쉽게 찾을 수 있어 이들 단체와 줄만 닿는다면 사람 꽂아 넣기도 어렵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누가 하더라도 잘 운영해 성과를 만들면 그만일 수도 있지만, 사업성 면만을 보면 성공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2020년 기준 부안군은 4개 기관이 총 2593명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약 96억 원이 지급되고 있다. 이 중 60%인 1508명을 대한노인회 부안지회가 담당하고 있으며 나머지 515명은 종합사회복지관, 50명은 창북노인복지관, 650명은 행정이 주관하고 있다. 사실상 시니어 클럽의 역할 상당 부분을 이미 여러 단체에서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시니어 클럽이 있는 가까운 고창 사례와 비교해도 사업성은 희미하다.
고창은 노인회 고창군지회가 758명, 고창 시니어 클럽이 655명, 총 1,413명 몫의 일자리를 제공한다. 부안보다 1100여 명이 적다. 게다가 클럽의 신설 목적인 시장형 사업 일자리(새로 개발하는 일자리)도 부안보다 적다. 부안군은 2019년 시장형 사업 우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도지사 표창까지 받았을 정도로 성과가 크다. 현재 시장형으로 180명, 사회 서비스형 55명, 취업알선형으로 140명이 일할 수 있다. 하지만, 고창 시니어 클럽은 고작 130명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잘하고 있는 고창지회의 공익형 일자리 525개를 나눠먹듯 받아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1900명의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외형이 커진 무주군 시니어 클럽도 내실을 보면 클럽의 본래 목적과는 다르다. 공익형이 170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형과 사회 서비스형(지역사회 돌봄 등 사회적 도움 일자리)은 부안보다도 적은 200개를 넘지 못한다. 
결국, 시니어 클럽을 운영해도 지금보다 새로운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번 시니어 신설 논란은 노인을 위한 것이라고 보기보다 매년 지원되는 3억 원으로 몇몇 운영자의 호주머니만 채우는 세금 낭비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힘이 실린다. “이 돈이면 차라리 27만 원짜리 공익형 일자리 100여 개를 더 만드는 게 낫다”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이럴거면 지금 잘하고 있는 곳에 힘을 더 실어줘라”라는 목소리와도 맥락이 같다. 게다가 노후 살림이 어려워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노인을 위한답시고 공무원 연금이라는 안전한 장치가 있는 퇴직 공무원이 사냥꾼처럼 나서는 것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쌓아온 경력이 아깝고 진정으로 노인 복지를 위한다면 차라리 무보수로 힘을 실어주는 게 바람직하다.
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클럽을 단순 경제적 논리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일자리가 몇 개라는 식의 숫자 놀이는 의미가 적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세금이 적정하게 쓰이고 그만큼의 효과를 내기 위해 간과해서는 안 된다. 또 노인 일자리는 노년의 군민이 자기만족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으며 지역사회 공익을 증진하는 등 봉사활동으로서 의미도 크기 때문에 시니어 클럽이 됐던 노인회가 됐던 경험과 능력이 꼼꼼히 검증돼야 한다. 한마디로 힘 있다고 탐난다고 해서 욕심낼 것이 아니다. 눈앞의 이익이나 실적 등 자본 논리에서 벗어나 참여, 자율, 협동, 연대를 지향하는 부안만의 노인 클럽을 다수 군민은 기대하고 있다.

 

전문은 부안독립신문 누리집 http://www.ibuan.com/news/articleView.html?idxno=31537 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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