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버스 타고 순창 누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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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버스 타고 순창 누벼요
  • 한상효 기자
  • 승인 2020.08.19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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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산인해 ‘강천산’…아직 몰라 텅빈 ‘풍경버스’
버스 시간표ㆍ운행 구간 알리는 ‘안내판’ 필요
개방버스 타고 바람 맞으며 탁트인 시야 ‘일품’
▲정류장에 정차 중인 순창풍경버스와 관광해설사인 레아모로, 김행곤 버스기사.

지난 16일, 오후 3시에 강천산을 출발해 채계산 출렁다리까지 운행하는 ‘순창 풍경버스’를 타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강천산으로 향했다. 
광복절에 대체 휴일까지 ‘황금연휴’라 강천산 계곡은 피서온 사람들로 붐볐다. 안내요원은 안쪽 주차장은 만차라며 차를 돌려 나오라고 안내했다. 강천산 입구 주차장에 주차하고 풍경버스 출발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2시 50분에 풍경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는데 ‘풍경버스’에는 관광해설사 레아모로(프랑스 출신) 씨와 김행곤 버스기사 둘 뿐이었다. 
레아모로 씨는 울상을 하며 “어제는 포항에서 온 관광객 16명과 총 38명이 탔는데 오늘 오전에는 2명밖에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레아모로 씨는 “탑승객의 대부분이 타지사람”이라며 “군민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이 많이 안 타니 재미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풍경버스는 기자와 버스기사, 레아모로 해설사 3명만 타고 출발했다. 
‘순창풍경버스’는 승객이 관광지를 둘러볼 시간을 기다려주는 관광버스가 아니고 순환형 버스이다. ‘순창풍경버스’는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강천산과 채계산까지 하루 왕복 3회 운행하니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고 여행계획을 짜야 한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강천산 주차장은 공간은 부족하니 민속마을 주차장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풍경버스’ 뒤쪽은 일반버스와 달리 고정된 유리문이 아니고 블라인드 개폐형이다. 버스가 달리면 시원한 바람이 제법 시원했다. 좌석에 앉아 유리 없는 차창 너머로 보이는 강천저수지 풍경을 바라보다 어느새 팔덕면 소재지에 도착하고 메타세쿼이아 길이 보이자 레아모로 씨가 “사진 찍으세요. 여기 길이 정말 예쁘다”고 안내했다. 뜨거운 햇볕을 막으려고 버스 천장은 개방하지 않았는데 메타세쿼이아 길에 도착하자 버스기사가 버스천장을 개방했다. 양옆 무성한 메타세쿼이아가 만들어준 그늘 속을 지나 첫 번째 목적지인 민속마을에 도착했다.
정류장 시간표와 노선도 필요

발효소스토굴을 경유해 ‘민속마을 버스정류장’에 정차를 하자 관광객 몇 명이 다가와 “타도 돼요?” 물었다. 이번 달까지 시범 운행하는 ‘풍경버스’는 요금을 내지 않고 탈 수 있다. 버스가 출발하자 레아모로 씨는 마이크를 들고 “프랑스에서 태어나 지금은 순창에서 살고 있는 ‘프랑(스)순창인’ 레아모로입니다”라며 소개했다. 외국인이 소개하는 순창이 낯설기도 했지만 능숙한 한국어로 순창을 소개해 재밌기도 했다. 레아모로 씨는 자칭 ‘순창홍보대사’이다. ‘풍경버스’가 순창읍으로 향하자 민속마을에서 탑승한 창원에서 온 승객 7명은 당황하면서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 거예요?”라며 “민속마을을 순환하는 것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민속마을 정류장 펼침막에는 ‘풍경버스 시티투어 정류장’ 외에 목적지나 시간표는 적혀있지 않다. ‘풍경버스’에 대해 알고 타는 분들이 아니고 ‘현장결제’하고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시간표와 노선도가 필요할 것 같다.
7명이 더해진 ‘풍경버스’는 3시15분 민속마을에서 ‘순창읍(순화파출소) 정류장’으로 향했다. 공설 운동장을 지나서 도착한 ‘순창읍(순화파출소) 정류장’에는 탑승객이 없었다. 그곳에는 탑승객도 없고 ‘시간표’나 ‘노선도’도 없었다. ‘풍경버스’는 바로 채계산으로 향했다. 순창읍버스터미널을 지나 교육청사거리를 건너 제일고등학교, 농업기술센터를 지났다. 섬진강 옆을 지나는 도로를 달려 3시 40분에 채계산에 도착했다. 
창원에서 온 관광객은 ‘채계산 출렁다리’를 보자 탄성을 자아냈다. 채계산은 회문산, 강천산과 함께 순창 3대 명산 중 하나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현존하는 국내에서 가장 긴 무주탑 현수교로 270미터 길이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탑승객들은 “진짜 길다”며 올라가고 싶다고 했는데 승용차를 주차해둔 민속마을로 가는 버스 출발시간 4시까지 20분 남짓한 상황이라 출렁다리를 다녀오는 것은 무리였다. “민속마을에 가서 차를 타고 오자.” ‘풍경버스’ 덕분에 그 관광객들은 ‘채계산 출렁다리’을 알게 되었지만 구경하려면 다시 와야 하는 수고를 면할 수 없었다. 
레아모로 씨는 “9월부터 강천산 ‘단월야행’과 함께 하는 ‘풍경버스’를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민속마을을 출발해 향가유원지를 들려 ‘강천산 단월야행’까지 구경하는 코스를 계획하고 있다. ‘강천산 단월야행’은 강천산 입구부터 천우폭포까지 1.3킬로미터 구간을 색색 조명과 영상으로 밝힌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영어 가이드도 예정 중이다.

▲한여름 터널 같은 그늘이 드리워진 메타세쿼이아길.
▲천장이 개방된 풍경버스. 
▲레아모르 씨가 순창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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