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터넷에 우리 농장 홈페이지를 만들고 판매가 조금씩 시작되기 시작할 때 정말 설레고 좋았다. 사장님이라고 부르는 전화 목소리에 행복했다. 맨날 일만 하는 농부 아낙네도 인터넷세상에선 사장님이었다.
즐거웠던 건 그뿐 아니었다. 내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어느덧 남편 통장보다 내가 더 많이 들어왔다. 블로그도 만들고 페북, 카톡, 메일도 만들어 홍보하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블로그 이웃에게 생일 케이크도 받아보고, ‘일하면서 바쁠 텐데 반찬으로 먹으라’고 김도 몇 상자씩 보내준 블로그 이웃도 생겼다.
온 나라가 물난리로 시끄럽고 맘 아프고 눈물 흘릴 때 놀라고 가슴 찡한 선물을 받았다. 물난리로 하우스가 침수되어 작물은 잠기고, 어렵게 키워놓은 모종도 모두 못쓰게 되었다. 힘들고 맥 빠져, ‘무엇부터 어찌 시작해야 할까?’ 막막하고 속상해할 때 위로의 전화와 함께 큰돈이 들어왔다.
“적지만 힘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입금했으니 맛난 것 사 먹고 힘내서 열심히 다시 일어서 봐요” 블로그명 ‘만년소녀’, 늘 소녀 같은 이청자 님이다. 우리 집 농산물이 해마다 새로 나올 땐 어김없이 구매해주고 홍보해주는 고마운 분이다. 다음 날에는 농장에 한 번 다녀가신 블로그 이웃인 심희수 님께서도 격려금을 보내주셨다. 희수 님도 힘들게 치료받으며 싸우고 계시는데…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얼굴도 제대로 모르는, 인터넷에서 만난 이들이 나를 일으키고 있다. 내게 너무나 큰 선물이 되어주고 있다.
희수 님, 이청자 님, 응원해주시는 블로그 이웃님들! 다시 일어서서 꼬~옥 성공하는 유기농러브팜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글 : 조상단 유기농러브팜(적성 고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