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건강가정ㆍ다문화가족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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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건강가정ㆍ다문화가족지원센터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08.26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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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ㆍ자녀 교육, 언어교육, 통·번역 및 정보제공
아이돌봄사업, 언어발달 지원, 청소년 진로 지원
한국어 방문 교육, 마을학당, 학력 지원 등 펼쳐

특별한 다름들의 ‘용광로’  건강가정ㆍ다문화가족지원센터

건강가정ㆍ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문화가족 지원과 함께 순창에서 사는 다양한 가족 지원으로 모두 평등하고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가족통합센터이다. 
센터는 상시로 가족ㆍ자녀교육, 언어교육, 통·번역 및 정보제공, 아이돌봄사업, 언어발달 지원, 청소년 진로 지원, 가족ㆍ자녀 상담 등을 진행한다. 가족 교육, 가족봉사단 사업 이외에도 찾아가는 한국어 방문 교육, 마을학당, 학력 지원사업, 이중언어환경 조성사업 등 가족 구성원에 맞는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전과 비교해 많은 이주 여성이 취업하거나 사업하는 등 자신의 욕구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올해는 요양보호사 시험에 6명이 도전했고 검정고시에 8명이 응시했다.(나라마다 학제가 달라 학력인증을 위해 검정고시를 본다.) 마을부녀회장, 학부모회장을 하며 지역에서 주체적으로 발언권을 갖고 이장이나 자조모임 등을 이끌며 봉사하고 있다. 원어민 강사로도 활동한다. 센터에 설치된 다가온(다가ON) 공간과 커뮤니티센터에서 일하기도 한다. 쌍치면의 이은영 씨는 제법 까다롭고 어렵다는 원광디지털대 한국어문화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결혼이민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 상황에서 스스로 돌파한 사연들이 무수히 많다. 센터는 많은 결혼 이주여성이 전문적인 영역에 지속해서 투자하도록 지원한다. 센터가 전문적ㆍ포괄적인 지원체계를 갖춰 센터를 찾는 다문화 여성들이 딛고 오를 언덕으로 삼기를 바란다.

결혼이주여성 지지모임, 서로가 서로를 키우는 공간

다가온(다문화가족들을 위한 교류ㆍ소통 공간)에서 지난달 21일 자조모임이 열렸다. 중국, 태국,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온 결혼이주여성들 8명이 모여 음식과 담소를 나누었다. 
이날 음식은 몽골볶음국수 초이왕이다. 정경란(순창읍) 씨는 6개월 된 아영이를 데리고 참석했다. 아영이는 이모(?)들이 익숙한지, 이모들 손에서도 울지 않는다. 이들은 자기 나라 말로 아이를 어른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만남이 반갑기 그지없다. 센터에 ‘다가온’이라는 공간이 생긴 것도 좋다. 자연스레 순창살이 이야기가 나온다. 
“자연 속에 살 수 있어서 순창이 좋아요.”, “작은 영화관 생겨서 좋아요. 유모차를 가지고 다니기에 도로 사정도 좋아졌어요.”, “배울 게 많고, 볼거리 많고 안심할 수 있어요. 한국문화에 관심 많아요. 아이들 위한 정책도 많아요.”, “자조모임 좋아요. 마음이 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다문화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은 제한적이다. 언어 불통은 가족ㆍ사회적 소통 부족, 정체성 혼란, 자립의 어려움으로 이어지기 쉽다. 이들에게 센터 자조모임은 말 그대로 숨통이다. 
후르래척절마(48ㆍ풍산) 씨는 센터에서 통ㆍ번역지원사로 4년째 근무하고 있다. 입국 초기 결혼이민자의 초기 정착 단계에서 경험하는 의사소통 문제해결을 위한 통ㆍ번역 서비스 지원으로 조기 적응에 이바지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교육도 지원한다. 
“저는 2009년 개소할 때부터 같이 일했어요. 그때는 프로그램이 없어 독학했어요. 그래서 문법에는 약합니다. 저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첫걸음을 잘 떼게 도와주고 있어요.”
결혼이민자들이 동네 주민들 사이에 자리 잡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일은 흐뭇하다.
“동네 할머니들이 잘살고 있다고 예뻐해 주세요. 예전에는 외국인에 대한 인식이 낮아, 발음보고 놀리거나, 동네일에 끼워주지 않기도 했어요. 지금은 많이 나아졌죠. 방송에도 많이 나오고요.” 이성주(순창읍) 씨의 이야기에 모두 흐뭇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김미영(팔덕) 씨는 한국에 온 지 1년 6개월 되었다. 
“한국어, 한국문화, 다문화센터에서 선생님하고 배워요. 다른 결혼이주여성들과 교류하는 게 행복해요. 다문화센터 없으면 어떻게 살아요. 가정 안에서만 있어야 해서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김미영 씨가 눈물을 보인다. 옆에 있던 장은주(순창읍) 씨가 손을 내밀어 가만히 다독여준다. 결혼이민여성들은 센터에서 서로 보듬으며 서로 키워간다. 행복누리센터 2층 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작지만, 가장 세계적인 키움 공간이다. 

<후르래척절마 씨 외 이름은 모두 가명이다. 인터뷰한 이들이 요청이다. 아직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부담스럽다>

▲지난달 21일 다문화센터 교류 공간 ‘다가온’에서 자조모임을 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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