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도로를 막아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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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도로를 막아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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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9.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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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막 한 장 없이 도로 막아 … 무시당했다 ‘분통’
주민 불편은 안중에 없어도 업자 편의는 솔선 배려
▲남원국토관리사무소가 가남 통로박스 확장공사를 하며 도로를 막았다.

“느닷없이, 8차선 대로를 막길래 태풍이 도로를 하루 밤새에 삼켜버린 줄 알았어요.”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남원국토관리사무소가 ‘국도 27호선’ 속칭 순창읍내 우회도로 가운데 의료원 진입 삼거리부터 남산마을 한국관 사거리까지 도로 전체를 차단한 현장을 본 한 주민이 전화해서 한 말이다.
남원국토관리사무소는 옛 농업인학습단체회관(현 베르자르당) 앞길에서 가잠마을로 진입하는 좁은 통로(박스)를 확장하는 공사를 시작하면서 일말의 고지 없이 중앙분리대가 있는 왕복 4차선 도로를 완전 차단하고 공사를 시작해 깜짝 놀란 주민들 원성이 높다.
주민들은 “그 흔한 현수막 한 장 붙이지 않고 공사를 하는 것을 보며 이리해도 되는지 의아했다”면서 “시골 사람은 불편해도 잘 참아야 하니, 시골에서 공사하는 건설회사는 돈 많이 벌어 좋고 신경 덜 써 더 좋겠다”고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주민들은 “도로를 전면 통제하면서 사전 안내 한번 없이 갑자기 막아버렸다”며 “(이 도로가) 막힌 줄 모르고 풍산 쪽에서 나오며 우회전을 하려다가 사고가 날 뻔했다. 앞에 차가 있어 길을 막아 놓은 구조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승용차 세우고 내려서 자세히 봐야 보일 정도의 안내판만 있을 뿐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판도 없었다”고 말했다.

내년 7월까지 공사 예정

또 다른 주민은 “풍산 쪽에서 적성 방향으로 가는 차들은 공사가 끝날 때까지 멀리 돌아가야 하는데 더 드는 기름값이나 시간은 누가 책임져 주는 거냐? 왜 우회도로 없이 이런 식으로 공사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 주민들 피해와 손해를 생각하면 우회도로를 내주던지 좌우 차선을 나눠 공사하든지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더구나 8톤 이상 대형차량은 읍내 중앙도로를 통행할 수 없는데 이를 안내하는 안내판도 보이지 않았다. 주민들의 지적에 지난 8일에서야 군청(교통행정계)이 남원국토관리사무소에 안내판 설치를 건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원국토관리사무소는 이 공사와 관련 군과 긴밀하게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차선 도로를 전면 통제하는 공사를 하면서 공사기간 동안 주민 통행 불편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와 공사 규모에 비하면 딱지 같은 작은 입간판 하나 세우고 순창읍에서 제일 규모가 큰 도로중 하나인 4차선 도로를 전면 차단했다. 많은 주민은 “주민 불편은 안중에 없는 행정편의주의”라고 비판한다. “주민무시행정”이라는 것이다.
남원국토관리사무소와 군은 가잠마을 주민만 이 도로를 이용한다고 생각했는지 지난 4월 가잠마을에서만 주민설명회를 하고, 읍내 주민에게는 공사 관련 도로차단 등 내용을 홍보하지 않았다.
군 건설행정담당은 ‘우회(가설)도로는 공사비(예산)가 많이 들어 설계에 반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대한 공사가 빨리 끝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오석정 구조물과 계장(남원국토관리사무소)은 “이 공사는 군이 요청해 진행하는 사업으로 군과 순창경찰서가 공사 홍보에 협조해주기로 했다”고 책임을 돌렸다. 군은 건설회사가 도로를 막은 후인 지난 2일, 읍ㆍ면사무소와 관계기관에 홍보 문서를 발송했다. 군 담당자는 “(공사) 홍보에 소홀했다. 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국도27호선 순창 가남 통로박스 확장공사’는 국비 17억원을 들여 2020년 9월 1일부터 2021년 7월 10일까지 공사할 예정이다. 공사 중 안전관리는 시행(감독)기관인 남원국토관리사무소나 협조기관인 순창군보다 시공회사가 더 노력해야 한다. 착공하고도 현수막 한 장 걸지 않은 국토관리사무소와 공사 시작 전에 읍내 여러 곳에 현수막 내건 ‘순창읍 시가지 통신선로 지중화공사’는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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