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야기 많이 나누는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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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야기 많이 나누는 추석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0.09.2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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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중추절, 한가위가 코 앞입니다.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일찍부터 ‘한가위 신풍속 거리 두기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가족의 안전을 위해 몸은 멀리 있지만, 따뜻한 마음만은 전하자는 의미의 해시태그 ‘#가지 말자’ ‘#집에 있자’ ‘#머무르자’ 등이 넘칩니다. 코로나19는 추석 성묘까지 간섭합니다. 대도시 인근 공원묘지는 추석 연휴인 9월30일부터 10월4일까지 폐쇄하거나 하루 성묘객 수를 제한한답니다. 사전 성묘 기간을 운영하고 온라인(사이버) 추모관을 개설해 차례상과 헌화, 추모글 작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우리나라만 이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본도 최대 명절인 오봉 연휴(8월) 때, 중국도 청명절 연휴(4월) 때 성묘를 금하고 온라인 제사를 권장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성묘까지 갈 수 없는 세상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어르신들이 먼저 “애들아 내려오지 마라. 나는 걱정하지 마라. 너, 네 가족 모두 잘 지내라…” 귀향하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합니다. 그런데 고향 가지 말랬더니, 여행 가는 분이 적지 않답니다. 개인 자유지만, 추석 연휴 때 제주도와 강원도 숙박 시설 예약이 사실상 끝났다는 보도를 보며 ‘가지 말자, 집에 있자, 머무르자’는 방역 당국의 호소가 무색해집니다. 아무튼, 이번 추석 연휴는 예전과는 사뭇 달라질 듯 보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차례 지내고 즐겁게 먹고 성묘 다녀와서 48장 딱지라도 펴며, 이야기꽃 피울 가족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니 더욱 그렇습니다. 작년 추석에는 ‘조국’ 논쟁이 감정싸움으로 번져 ‘명절 잘 보내려면 정치 이야기는 금물’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다른 법무장관 아들 얘기와 통신비 2만원 사연을 포함한 2차 (선별) 재난지원금이 화제가 될 것입니다. 아!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주민들은 아직 온전하지 못한 일상을 바로 세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겠군요. 
고향 떠나 타지 사는 젊은 가족이 와야 중앙 이야기로 더 풍성할 터인데 올해는 글렀습니다. 예년처럼 들썩거리지는 않겠지만 ‘민족의 명절’이니 이웃과 만남까지 피할 수 없죠. 생활 주변 이야기를 주고받을 것입니다. 정치를 주제로 아들과 아버지의 대화가 순조롭지 못하고, 매형과 처남, 삼촌과 조카의 대화가 파국으로 치달을 우려는 작아졌지만, 중앙정치만 정치입니까? 주민자치 시대에 지방정부의 정치가 더 중요합니다. 아직 대권이나 자치단체장 선거 이야기까지 나가지 않더라도 지금 대통령과 군수에 대해서는 한, 두 마디 할 것입니다.
정부의 실책을 비난하고, 이렇게 해야 하고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오고 갈 것입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군수를 안주 삼기도 할 것입니다. 지난번 선거와 앞으로 선거에 관한 이야기, 어느 지역(사람ㆍ단체)은 살리고 어느 지역(사람ㆍ단체)은 죽이려 했다는 이야기도 나올 것입니다. 생활과 밀접한 경제(돈) 이야기 나오면 성토 수위가 높아집니다. 어김없이 나오는 소리는 “어떤 놈이 되더라도 지 앞길 살피고, 제 측근만 챙긴다”는 비아냥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누구 때문이다 … 얼마를 해쳐 먹었다”라는 ‘카더라’ 소문에 휩쓸리기보다 현상을 톺아(샅샅이 더듬어 뒤지면서 찾아) 보는 합리적인 사고를 먼저 해야 합니다. 지역을 위해 조그마한 것, 한 개라도 더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무작정 비난하기보다, 성과를 만들어내는 역량과 노력을 찾아 격려하고 응원하는 여유도 필요합니다. 간혹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 많은’ 이와 마주치면 “좋은 게 좋다”고 눈 감아 주지 말고 따끔하게 일러주십시오. 민생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상황이 얼마나 더 험악하게 바뀔지 관심 품고 구슬땀 흘려야 한다고. 
그런데 말입니다. 잘한 일은 끝까지 묻히지 않고, 못한 일은 결국은 들춰집니다. 문제는 모든 잘못은 윗사람 몫이 되고 윗사람 탓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장된 비난을 못 견디면 화가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진실은 변하지 않고 사실은 밝혀집니다. 올 추석에는 우리 동네, 우리 지역 이야기 많이 하면서 ‘선장’은 새로운 길을 찾아보라고 지시하는데 맨날 다니든 좋지 않은 길만 다니는 ‘항해사’가 ‘선장’을 욕보이지 않는지 찾아보십시오. ‘선장’보다 ‘항해사’들은 잘하고 있는지 톺아보시기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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