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러 나라의 추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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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러 나라의 추석은?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09.2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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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곡식과 과일을 거둬들이고 이를 조상이나 신께 감사드리며 가족ㆍ친척 간 즐거운 시간을 갖는 추석. 우리나라에만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세계 많은 나라에서도 우리의 추석과 같은 명절이 존재한다. 나라마다 추석을 지내는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의미는 같다.

중국 ‘중추절’

우리나라 추석과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중국 중추절(中秋節)은 날짜도 음력 8월 15일이다. 중국인들은 춘하추동 4계절을 초(初)ㆍ중(仲)ㆍ만(晩)으로 구분하여 가을도 초추(初秋)ㆍ중추(仲秋)ㆍ만추(晩秋)로 나눠 부른다. 중추절은 음력 8월 15일, 가을의 한 가운데를 기린다는 의미다. 2008년 이후에 법정 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중국에서는 중추절에 달 구경, 등불 구경, 조수 보기, 월병 먹기 등을 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만 달 보기를 가장 중요한 행사로 여기고 있다. 한국은 조상께 차례를 지내지만, 중국은 달에게 제사를 지낸다. 이를 석월(夕月)이라고 하고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중추절 명절 음식으로 ‘보름달 모양의 떡'이란 뜻의 ‘월병(月餠, 웨빙)’이 있다. 달에 올리는 제사상에는 월병이 반드시 놓이며 둥근 모양을 한 과일도 올라간다. 중국인들은 중추절에 월병을 만들어 먹거나 사서 친척과 지인들에게 선물로 나눠준다. 우리나라의 송편과 같은 역할을 하는 셈이다. 월병은 만드는 재료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둥근 달 모양을 닮은 월병에는 밀가루ㆍ설탕ㆍ계란ㆍ팥ㆍ참깨ㆍ파ㆍ육류ㆍ말린 과일 등을 넣는다. 중국인들은 월병을 둥글게 만들수록 복이 온다고 생각해 보름달 모양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의 송편과 중국의 월병은 달의 모습을 형상화했는데 월병은 둥근달이고 송편은 반달이다. 

▲월병(웨빙).

일본 ‘오봉절’

일본의 추석은 한국ㆍ중국ㆍ베트남과는 달리 양력 8월 15일이며 ‘오봉(お盆)절’이라고 부른다. 양력설인 ‘쇼가쓰’와 함께 일본 최대 명절이다. 오봉은 수확에 대한 축제보다는 세상을 떠난 조상이 이날 집으로 찾아온다는 의미가 더 깊어 제사와 성묘에 더 신경을 쓴다. 원래는 음력 7월 15일에 지냈는데 메이지(明治)유신으로 1873년 양력을 도입한 이후에 8월 13일부터 16일까지 지내고 있다. 공식 공휴일은 아니다. 민간기업 등은 자체적으로 8월 15일 전후해 2~3일을 휴일로 정하고 고향을 방문한다.
오봉절에 오쥬겐(お中元)이라는 선물을 주고받고, 현관 앞에 향을 피워놓고 조상의 영혼을 모시며 불단에서 제사를 지낸다. 향을 피워 현관이나 마당에 두는 것은 저승에 있는 조상이 찾아 올 때 길을 잃지 말라는 의미이다. 오봉 기간에 오이와 가지로 말과 소 모양을 만들어 장식한다. 말은 빨리 오기를, 소는 천천히 돌아가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하는데, 조상의 영혼이 조금이라도 더 함께 머무르길 기원하는 마음은 우리와 같은 것 같다. 
오봉 다음 날인 8월 16일에는 불을 피워 떠나는 조상의 영혼을 배웅한다. 오봉 기간 중에는 조상을 모신 납골당을 찾아 성묘하고 오봉절 당일 밤에 달이 뜨면 꽃을 본떠 만든 알록달록한 화과자와 달 모양으로 빚은 떡인 ‘당고’를 먹는다.
메이지유신 이래 양력을 적용해 달과 관련이 없게 되어 추석 분위기는 느낄 수 있지만 우리나라 같은 추석의 개념은 없어졌다고 보아야 할 것 같다. 

▲화과자.
▲당고.

태국 ‘러이끄라통’

태국의 ‘러이끄라통’은 우리나라 한가위, 중국 중추절과 비슷한 의미와 형식을 가지고 있다. 끄라통이라고 하는 연꽃 봉오리 모양의 등불을 강가에 띄우며 소원을 비는 풍습과 소원을 적은 커다란 등불을 하늘에 날리는 풍습 등 다양한 전통문화가 보존되고 있다. 풍요와 안녕에 감사하는 태국인들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는 러이끄라통 시기에 세계 관광객들이 방콕, 치앙마이 등에 모여 축제를 즐긴다.

캄보디아 ‘프춤번’

캄보디아의 프춤번(Pchumben)은 음력 8월 16일부터 15일간 진행된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이 시기에 지옥문이 열리면서 조상들이 밥을 얻어먹기 위해 찾아온다고 믿고 있다. 프춤번 기간에는 절 일곱 군데를 찾아 음식을 공양하고 법문을 들어야 한다. 

베트남 ‘쭝투’

베트남도 한국과 중국처럼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이다. 베트남말로 ‘쭝투(Trung thu)’라고 하며 가족이 모여 전통 음식을 먹고 성묘한다. 중국 중추절 영향을 많이 받아 월병과 비슷한 음식인 ‘반쭝투’라는 전통음식을 먹는다. 연꽃씨ㆍ찹쌀ㆍ녹두ㆍ돼지고기 등을 기본 재료로 넣고 지역마다 몇 가지 다른 재료들을 더 넣는다. 베트남인들은 쭝투 때 조상께 차례를 지내고 중국처럼 달에 제사를 지낸다.
베트남 추석은 큰 명절은 아니며 우리나라 어린이날과 더 비슷하다. 추수에 대한 감사와 조상에 대한 경의를 표하는 것이 아니라 농사로 바빠 어린이들을 돌보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날이라는 의미가 강하다. 아이들은 깡통에 불씨를 집어넣어 쥐불놀이하고 연을 날리기도 한다. 이날 둥근 모양의 빵인 '바잉쭝투'를 먹는다. '바잉'은 빵이란 뜻이고 '쭝투'는 '중추'라는 한자에서 유래했다.

▲바임쭝투.

필리핀 ‘만성절’

필리핀의 추석은 ‘만성절’이라고 해서 양력 11월 1일이다. 필리핀 최대의 명절인 만성절에 고향을 찾아가고 성묘한다. 찹쌀로 만든 케이크와 바나나 잎에 싼 찹쌀밥을 먹으며 가족 친척 간 화합을 다진다. 성묘 갈 때 반드시 꽃을 가져가 장식하고 초를 켜놓는다. 묵념 등으로 끝나지 않고 촛불과 함께 묘지에서 밤새며 대화를 나눈다. 어린이들은 촛농을 모아 찰흙처럼 뭔가를 만드는 놀이를 즐긴다.      

 

사진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누리집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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