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보는 우리역사(15) 위ㆍ오ㆍ촉과 고구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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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는 우리역사(15) 위ㆍ오ㆍ촉과 고구려①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0.0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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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ㆍ오ㆍ촉, 중국 삼국시대는 일반적으로 후한 말 황건적의 난(184년)과 군웅할거 시대부터 오나라가 서진(사마염이 조환에게서 황제 자리를 물려받아 위를 멸망시키고 건국)에 멸망한 280년까지로 본다. 천하 패권을 놓고 중국대륙을 삼분했다는 위ㆍ오ㆍ촉 세 나라의 국력은 어느 정도였을까? 인접했던 우리와 비교한다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자.
당시 국력을 재는 중요한 척도는 농업생산력과 전쟁수행 능력이었다. 이 두 가지 척도를 충족시키는 것이 바로 인구수이다. 기술 발달이 미약했던 그 당시 노동력을 의미하는 인구수는 더욱 중요했을 것이다. 
진수의 《삼국지》를 주해한 배송지(裴松之ㆍ372~451)가 그에 관한 기록을 남겨놓고 있어, 삼국의 국력을 비교해 볼 수 있게 한다. 《삼국지》 <촉서> ‘후주전’에서는 촉이 멸망할 때의 국력을 밝혀 놓았다. 호구수 28만 호, 남녀 인구 94만 명(갑옷 입은 병사 10만2000명, 관리 4만 명) 등이다. <오서> ‘손호전’에도 오나라가 망할 당시의 국력을 기록해 놓았다. 호구수 52만3000호, 남녀 인구 230만 명(병사 23만 명, 관리 3만2000명)이다. 청나라 때 양신이란 사람이 쓴 《삼국회요》 기록을 보면 위나라의 호구 수는 66만2423호였고, 인구는 443만2881명이었다. 촉을 평정하고 난 뒤 28만 호를 얻었고, 인구 94만 명(병사 10만2000명, 관리 4만 명)을 얻게 되었다. 그 결과 모두 합해 호구수 94만2423호, 인구 537만2881명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위ㆍ오ㆍ촉 세 나라의 국력을 6:3:1 정도로 보고 있지만, 삼국 중 최강의 국력을 자랑했다는 위나라 인구수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배송지의 주해를 근거로 보면 인구는 촉나라가 가구당 3.36명 정도, 오나라는 4.4명, 위나라는 6.7명 정도 되었다.
위ㆍ오ㆍ촉 삼국시대는 고구려 제10대 산상왕부터 13대 서천왕까지에 해당한다. 고구려는 11대왕 동천왕(재위 227∼248) 때 2번(242년, 244년), 12대 중천왕 때 1번(259년), 위나라와 총 3번의 전투를 벌였다. 위ㆍ오ㆍ촉과 당시 고구려ㆍ백제를 비교해본다면 어떨까?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에 기록이 나와 있다. 
<고구려본기> ‘보장왕편’ 기록을 보면 “우리의 5부 176성 69만 호를 나누어 9도독부 42주 100현을 만들고, 안동도호부를 평양에 설치해 다스리게 했다”라고 하여 고구려가 망할 당시에 호구수가 69만호였음을 밝혀놓고 있다. 또 <백제본기> ‘의자왕편’에는 “본래 나라에 5부 37군 200성 76만 호가 있었다”라고 하여, 백제가 멸망할 당시의 호구수도 명시해 놓았다. 따라서 고구려나 백제 역시 3.36~4.4명 정도였다고 계산한다면 고구려 인구는 231만~303만, 백제는 255~334만 명 정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위나라처럼 6.7명으로 계산하면 고구려는 462만, 백제의 인구는 509만 명이나 된다. 고구려, 백제 인구가 중국의 삼국보다 더 많았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비교는 400여년의 시차가 있고 인구증가율을 반영하지 않았다 할 수 있지만 그 당시 인구증가율을 감안한다면 그런 반론은 별 의미가 없다. 실제 세계 대부분 국가 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근세 이후였다. 중국의 경우 인구가 폭증하게 된 것은 7세기 이후였다. 역사학자들은 위진남북조 시대의 기나긴 분열이 종결되고, 사회가 안정된 통일왕조 수나라 때 인구가 2600여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추산한다. 당나라 때는 7세기와 8세기에 약 5000만 명, 9세기에 8000만 명 정도로 증가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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