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순창군 독거노인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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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순창군 독거노인지원센터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10.08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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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 우리 노년을 준비하는 일’
응급관리요원과 사회복지사가 들려주는 노인응급안전알림서비스

“독거노인센터에 긴급전화가 걸려 왔다. 생활지원사가 어르신 댁을 방문했을 때 집안에 어르신이 쓰러져 계셨던 것. 의식은 있으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 지원사가 119 신고하고 센터에 전화해서 긴급 출동하였다. 센터 응급관리요원이 먼저 방문하여 상황을 파악하고, 편안한 자세로 조치하고 출동한 119 구급차로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마침 전화 걸어온 자녀에게도 상황을 전달하였다. 어르신은 상한 음식을 드셔서 급성 식중독이었다.”

어르신 안전지킴이, 응급안전알림서비스
65세 이상 고령 홀몸 어르신을 돌보는 일을 전담하는 독거노인센터는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독거노인센터 조기형 응급관리요원과 박종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전담 사회복지사를 만났다. 독거노인센터에는 조기형ㆍ손태국ㆍ공민우ㆍ김민중 응급관리요원과 박종범 사회복지사 그리고 생활지원사 28명이 활동하고 있다.
응급안전알림서비스는 혼자 힘으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홀몸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거소에 가스ㆍ화재ㆍ활동감지기ㆍ응급호출 버튼 등을 설치하여 응급상황에 신속 대처한다. 어르신이 호출 버튼을 누르거나, 집에 연기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센서가 작동되고, 119와 독거노인지원센터에 연결된다. 이 시스템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응급관리요원들은 어르신 집에 응급안전돌보미 시스템을 설치하고 장비와 통신 상태를 점검한다. 어르신의 안전을 확인하고 만나 보기도 한다. 군내에는 1000분가량 응급안전알림 서비스를 받고 있다. 차상위, 기초생활수급자, 치매고위험군, 65세이상 독거노인 등 취약 계층에게 우선, 지원하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면 모두 신청할 수 있지만, 예산 문제로 모두 서비스하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20명가량이 예약돼 있다. 이용료, 전화비도 무료다. 약간의 전기료만 내면 된다. 

일상적 시스템 점검이 생명과 안전 보장
5년째 활동하고 있는 조 요원은 “오작동이 되는 경우, 삐 소리가 나서 잠을 못 주무신다며 귀찮아하시기도 한데, 그럴 때는 자의적으로 조치하지 마시고 바로 센터에 요청해서 점검받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낡은 기존 시스템을 교체하고 있는데, 기존 제품 회수율이 낮다. 어르신들의 안전을 지키는 서비스인 만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어르신과 자녀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조 요원은 “화재 센서가 작동해 출동하는 일이 많다. 국이나 찌개, 누룽지 올려놓고 밭에 가시거나 병원을 가시기도 한다. 한 달에 한두 건은 있다. 겹쳐서 일어나기도 한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면 데이터 수신이 되지 않으므로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늘 긴장한다.”
5년째 활동하는 조 요원은 “재산이나 생명이 달린 일인 만큼 보람도 크다. 어르신들은 말 상대도 없으셔서 어쩌다 가는 우리를 엄청나게 반겨주신다. 우리 할머니같이 편하게 농담도 하고 안부를 여쭙는다. 두유라도 챙겨주려는 어르신들 모습 보면 마음이 짠하다. 자제분들이 전화 한 통, 한 번 찾아뵙는 게 어르신들께 최고인 것 같다.”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대상 넓어지고 내용 세분화
박종범 사회복지사(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전담)는 생활지원사와 함께 팔덕ㆍ구림ㆍ인계ㆍ적성 지역 홀몸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자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맞춤돌봄사업은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위해서도 국가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다. 이전에는 독거노인만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생활고, 질병 등으로 취약한 노년 부부를 포함한다. 프로그램도 단순한 집안일ㆍ식사 지원, 안부 확인에서 외출동행(병원 방문), 생활교육, 우울인지 프로그램 등 세분하고 있다. 돌봄 지원 시간도 늘었다. 일반은 15시간 미만, 중증은 15시간에서 40시간까지 가능하다. 

생활지원사 활약 ‘다양’…오락ㆍ운동 치료, 그림책 읽어드리기
 요즘 센터 프로그램 가운데 로프 스트레칭, 퍼즐 맞추기, 미술치료를 어르신들이 좋아하신다.잘 안 보이고 몸도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니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스스로 할 수 없다고 포기한 어르신들이 ‘내가 해냈구나’, ‘나도 아직 할 수 있구나’ 성취감도 느끼고 우울감은 현저히 줄어드는 게 보인다. 
생활지원사의 활약이 크다. 레크레이션(놀이ㆍ오락) 자격증도 갖추고 운동 치료, 요리, 그림책 읽어드리기 등 가진 재능을 충분히 발휘한다. 어르신이 ‘떡 먹고 싶다’는 말씀에 생활지원사 개인이 떡을 해다 드린 일도 있단다. 생활지원사들은 어르신들이 좋아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최고의 서비스는 ‘같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센터의 주요한 역할은 외부 자원을 시스템과 연계하는 것이다. 어르신들을 가장 가까이 대하는 생활지원사와 응급요원은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품과 서비스 등을 잘 파악하고 있어 외부 지원을 가장 필요한 곳에 연결한다. 대상자 선정 조사ㆍ상담 과정에서도 우울증이 심하면 검사를 받게 하고, 의료원과 연계해 치료받게 해준다. 치매 증상이 보이면 치매안심센터에 연결해준다. 
박 복지사는 최고의 복지, 최고의 서비스는 ‘같이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센터에서 서비스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시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한다. 어르신들은 형광등 하나 가는 간단한 일도 힘들다. 텔레비전 버튼이 잘못 눌러져 있어 며칠 동안 텔레비전을 못 보시기도 했다. 정보도 늦고 보이스피싱(전화) 사기도 잘 당하신다. 사소한 일조차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당하는 일이 반복되면 좌절감과 우울감을 빠지게 된다. 한 번 우울감에 사로잡히면 빠져나오기 힘들다.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게 최고의 약이다. 어르신들이 물어보고 대화할 수 있는 젊은이가 옆에 있어야 한다. 젊은이와 어르신들이 어우러져 살 수 있어야 한다.” 

노인 복지의 핵심은 노인의 존엄한 삶
그렇다고 어르신들이 도움만 받는 존재는 아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이 박물관이라고 하지 않는가. 오랜 세월 경험과 지혜가 녹아있다. 전통 음식이며 농사 등 어르신들이 물려준 것으로 우리가 살고 있다. 
박 복지사는 센터에서 일하면서 삶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나는 항상 젊을 줄 알았는데 늙으면 같아진다는 걸 절감한다. 자식이 노후를 책임져주지 않는다. 7, 80 프로 이상은 본인과 국가가 한다. 노인 복지의 핵심은 노인의 존엄한 삶이다. 노인은 숨만 쉬며 죽을 날만 기다리는 존재가 아니다. 남은 삶이 얼마든 사는 동안 자기 가치를 느끼는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어르신은 우리들 미래다. 어르신들이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노년을 준비하는 일이다. 노후대비 적금을 들어야 하나 고민했는데, 고구마 쪄서 옆집 할머니 댁에 마실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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