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작곡가 임종수 노래비 건립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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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작곡가 임종수 노래비 건립 ‘제안’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0.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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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유난히도 사랑하는 한국인은 전 세계에 노래방 문화를 유행시켰고, 케이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전국에 노래비를 세워 이를 기념하고 있다. 
전국에 세워진 노래비는 667개며, 그중 대중음악 노래비가 223개다(2018년 기준). 30개 이상 노래비가 있는 시ㆍ군도 경남 거제시(35개), 강원 원주시(32개), 충남 보령시(31개) 등 세 곳이나 된다.
국내 최초로 탄생한 노래비는 1968년에 세운 윤석중의 동요 〈반달〉노래비다. 같은 해에 대중가요로는 최초로 목포시 유달산 중턱에 이난영의 〈목포의 눈물〉노래비가 건립되었다. 목포시는 〈목포의 눈물〉노래비 콘텐츠를 공원화하고 이미지 관광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작곡ㆍ작사자의 노래비도 있다. 전남 장흥군 장흥읍에 건립된 〈노란 샤쓰의 사나이〉를 만든 손석우 노래비가 대표적이다. 작사가 정두수 노래비는 전국 13곳에 세워져 있다. 정두수는 〈흑산도 아가씨〉(이미자), 〈가슴 아프게〉(남진), 〈물레방아 도는데〉(나훈아), 〈공항의 이별〉(문주란), 〈마포종점〉(은방울자매) 등을 작사했다. 
크게 히트하지 않았어도 지역 홍보를 위해 노래비를 건립하기도 한다. 정읍시는 내장산워터파크 광장에 배호 노래비 〈잘 있거라 내장산아〉(작곡 김강섭. 정읍 출신)를 세웠다. 사비를 들여 노래비를 세우기도 한다. 경기도 안성에 사는 김아무개는 30년 넘게 타향에서 공직생활하며 고향을 그리워하다 퇴직 후 평소 즐겨 부르던 노래를 노래비에 새겨 고향 집 주변에 무려 27개의 노래비를 만들었다.  전국 각지에서 노래비 콘텐츠를 관광에 접목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노래비 콘텐츠의 적절한 활용은 지역의 유ㆍ무형 자원을 포함한 지역 정체성 보존과 더불어 지역 활성화를 위해 주목하고 있다. 
순창 출신 대중음악 작곡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는 임종수다. 그는 나훈아의 〈고향역〉과 하수영의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대동강 편지〉(나훈아), 〈옥경이〉(태진아), 〈부초〉(박윤경), 〈착한 여자〉(인순이), 〈남자라는 이유로〉(조항조), 〈빈 지게〉와 〈모르리〉(남진, 2002), 〈애가 타〉(장윤정) 등 숱한 명곡을 빚어낸 현존하는 트로트계 거장이다. 
임 작곡가의 데뷔작 〈고향역〉은 명절 노래 프로그램에서 항상 먼저 나오는 곡이다. 순창군에서 몇 번인가 기념비를 세우려 논의했는데, 가사에 '순창'이 없다고 무산되었고, 익산시에서 얼마 전 비를 제작해 익산역이나 황등역에 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고향 순창에서는 오래전부터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노래비 건립이 논의돼왔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는 어려운 시절을 함께한 그의 아내를 생각하며 흘린 눈물과 가슴 시리도록 고마워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배어있다. 
순창군에서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노래비를 세운다면 커다란 비석에 노랫말을 새겨 놓은 단순한 조형물의 형태에서 벗어나 사랑을 주제로 한 순창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서울 남산에 연인들이 영원한 사랑을 다짐하며 주렁주렁 매달아 놓은 자물쇠가 장관이듯,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노래비가 세워진 장소에 사랑 고백과 맹세를 담는 무언가를 엮어놓아 젊은 연인과 고령의 부부가 함께 찾는 사랑의 명소 순창이 되었으면 한다. 장소는 강천산이나 전통 고추장 민속 마을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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