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안심센터…조기발견, 정기검진,적기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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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안심센터…조기발견, 정기검진,적기치료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10.1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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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마을 경로당은 몇 달째 문을 닫아걸었고, 시장에 가기도, 마실 다니기도 꺼린다. 코로나19 장기화는 치매 환자에게 더 치명적이다. 대인관계나 신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고립감과 우울감, 스트레스가 치매를 악화시킬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7월 대한치매학회는 ‘치매 환자를 지키는 코로나19 대응 123’을 발표했다. 지난 12일, 순창읍 행복누리센터 안에 있는 ‘치매안심센터’를 찾았다. 치매안심센터는 보건의료원 의료지원과 치매예방계에 있다. 

75세 이상 어르신 모두 치매 검진 ‘추진’
“자녀 몰라보면 어떡해요?” 대부분 응해

노인 인구가 30% 이상인 우리 군은 추정 치매 유병률(65세 또는 60세 이상 노인인구 100명당 치매환자수)이 10.45%로 전국 7.2%에 비해 높다. 추정 환자 수도 1216명인데 9월 말 현재 군에 등록된 인원은 430명 가량이다. 
“75세 이상이신 어르신과 독거노인부터 집중, 검진하고 있다. 7~80% 이루어졌다. 12월까지 다 받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검진하지 못한 경우는 주민등록만 되어있거나, 일하시느라 집을 비워 만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 본인이 거부하기도 한다.“ 
‘노망’, ‘망령’ 등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검진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치매로 판정될까 봐 두려움과 수치심을 느끼기도 한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작업이 중요한 이유이다. 
센터 직원들은 어르신들을 어떻게 설득할까? 
“‘검진 시기 놓쳐서 자녀분들 몰라보면 어떡해요?’ 물으면 대부분 ‘절대 안 돼지’하며 대부분 조사에 응하신다.” 아들ㆍ딸의 요청으로검진하는 예도 있다. 가족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적극적 치료, 치매 진행 늦춰
60세 이상, 정기 검진 ‘중요’

치매안심센터 김미경 계장(담당)은 “조기 검진, 60세 이상 1년마다 정기 검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하며 “일차 검진에서 인지 저하가 의심되면 2차 전문의 검진(신경심리검사)을 하게 된다. 증상에 따라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고 소개한다.
치매는 뇌 손상으로 인한 뇌 질환으로 크게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있는데 원인도 치료 방법도 다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투약 등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급속한 진행을 늦추고, 병의 악화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도 미리 대처할 수 있다. 
치매는 단순한 건망증과는 전혀 다른 ‘뇌 질환’이다. 치매에 걸리면 인지 기능 전체가 영향을 받아 성격이 달라지고, 감정이나 행동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로 인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울한 상태가 지속하고, 침착함이 없어지며, 걱정이 많아지고, 기이한 행동을 보이거나 폭력적인 행위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환자를 보호하는 가족도 위기에 처하게 된다. 치매를 조기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하는 것은 환자와 보호자, 가족의 삶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찾아가는 경로당 뇌 건강 마음튼튼교실 인지자극 프로그램(미술).

코로나19 우려, 일대일 ‘검진’
예쁜치매쉼터에서 주5일 교육

2017년 12월, 개소한 치매안심센터는 치매 검진부터 치매예방교실, 치매가족 자조모임 지원, 치매 인식개선사업 등을 한다. 예쁜 치매쉼터, 가족 카페, 검사실 등을 갖추고, 환자와 가족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코로나19 불안이 길어지면서 고령 어르신들이 검진을 꺼리기도 한다.
“어르신들이라 특별히 주의하고 있다. 일대일 검진, 가정방문 검진한다.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진행하니 걱정하지 말고 검진받으시라고 말씀드린다.” 
치매 악화방지 및 인지 건강을 위한 프로그램(예쁜치매쉼터 교육)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한다. 치매 예방 체조, 뇌 운동 프로그램 인지훈련과 함께 공예, 미술, 운동, 국악, 영화감상 등 다채롭게 진행된다. 보호자 교육과 치매 전 단계인 인지 저하 환자가 대상인 ‘내 건강 인지 강화 교실’도 진행하고 있다. 어르신들 대부분 교육에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석한다.
공예수업 하는 날, 어르신들은 신중하고, 꼼꼼하게 모든 에너지를 쏟는 모습을 보였다. 이순간만큼은 치매 환자라는 것을 잊은 듯, 해맑은 모습이었다.
올해, 꾸준히 치매안심센터에 다니는 김야금(89ㆍ순창읍) 어르신은 “몇 달 전부터 동네 주민들과 같이 다닌다. 아직 치매는 안 왔는데 거리가 가깝고, 나이가 많아 깜빡깜빡 거려 다닌다. 운동하고, 재밌게 놀고, 친구도 있고, 간식도 먹고 즐겁다”라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87세)를 센터에 모셔다드리는 최양인(64ㆍ순창읍) 씨는 “주 3회 다니다, 올해부터 주 5회 다니는데, 프로그램이 좋다. 혼자 적적해하셨는데 즐겁게 시간을 보내실 수 있고, 간병에 크게 도움이 된다. 3시간 프로그램이 너무 짧다. “차량 지원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쁜 치매 쉼터 중 뇌 운동 프로그램 인지훈련 받고있는 어르신들.
▲뇌 운동 인지강화교실 인지자극 프로그램(운동).

 

코로나19로 멈춘 사업, 조심스레 기지개
치매파트너…군민 함께 치매인식 바꿔야

코로나19 방역단계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코로나19로 멈췄던 ‘마을로 찾아가는 치매예방교육’을 재개한다. 43개 마을에서 마을당 8회를 진행한다. 치매 환자와 주민이 함께 어우러져 즐겁게 지낼 수 있어 인기다. 10월 중에 자원봉사센터, 자활센터와 함께 치매 교육을 할 계획이다. 치매 인식개선사업인 ‘치매 파트너’사업도 진행한다. ‘치매 파트너’는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배려하고, 동반자로서 치매환자 옆에서 동행하는 봉사자들로 캠페인 등 활동에 참여한다. 초등학생도 환영이다. 
치매 파트너로 자원봉사하고 있는 최현정(40ㆍ순창읍) 씨는 “할머니께서 치매 진단을 받아 할머니 모시고 센터에서 교육받으면서 자연스레 자원봉사를 하게 되었다. 어르신 안내하고 물품 준비 등을 돕는다. 환자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치매 가족으로 많은 위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치매가 발생하는 나이가 낮아지고, 발병율도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것이 중요하다. 센터 직원들은 입을 모아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나누고 홍보할 수 있도록 치매파트너사업에 많은 군민이 참여해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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