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 알리는 순창의 구수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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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 알리는 순창의 구수함을 위해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8.24 2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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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고속도로에 올라 유등ㆍ금과면을 지나다보면 커다란 간판을 볼 수 있다.

장류ㆍ장수를 상징하는 순창군 홍보물이다. 그런데 이 간판 조만간 철거해야 한다. 지자체에서 앞다퉈 만든 고속도로 주변 500m이내의 대형홍보물은 관련법 개정으로 인해 불법홍보물이 되었다. 철거비용은 수 천 만원에 달한다.

고속도로를 지나는 운전자에게 이 간판은 썩 괜찮은 홍보효과가 있었다. 물론 통행량 적고 각설이의 누더기 옷을 연상케 하는 담양-남원 구간이라 운전자가 얼마나 집중했겠느냐만, 지역 문화와 특색을 알리는데 그만한 것을 또 찾기는 쉽지 않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워낙 비싼 방송광고를 제외하면 군이 그간 순창을 알릴 마땅한 수단은 고속버스, 신문광고, 그리고 장류축제를 빼면 마땅치 않다. ‘순창을 전국에 알린 1등 공신은 군이 아닌 대상 순창공장이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

물론 지자체에서 홍보를 전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권장사항이지만 지역주민을 비롯해 특히 기업도 ‘살기 좋은 순창’의 인상을 알릴 필요는 있다. 기자는 내심 10·26 재ㆍ보궐 선거를 계기로 공중파를 타고 순창이 알려지길 바랐다. 그런데 돌연 서울시가 끼어들 수도 있는 상황이 되자 조바심도 난다. 사실 후보 간의 정책적 갑론을박이 아닌 주변인들이 세력전에 열중하는 모습이 그때까지 간다면 공중파에서도 좋은 그림으로 포장돼 나올 리 없다.

기자는 사실 아는 바 별로 없지만 한 때 적은 비용으로 효과 있는 홍보수단을 모색한 적이 있다. 쥐어짜낸 중 하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이다. 생활습관과 질병내역 등을 결합해 기대수명을 계산하고 장수 방법 등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가정에서도 쉽게 고추장을 만들어 먹도록 제조법을 공개하는 것 등이 내용이다. 수명계산기라 하여 통계청에서 선보인 앱이 이미 있지만 관광안내까지 한곳에 모으고 이용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다면 꽤 좋은 지역 홍보수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장류축제 앱은 분명 축제가 끝난 후 효용성이 떨어진다.

문득 어느 한 순간에 잊힐 것이 아닌, 여운이 남는 고장으로서의 순창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 대관령면에는 거의 모든 상점의 간판에 눈사람이 들어가 있다. 행정과 주민의 연대는 분명 정을 낳고 구수한 뒷맛을 남길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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