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초 그림책 작업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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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초 그림책 작업을 다녀와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10.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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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초등학교의 그림책 작업을 취재했다. 풍산초 곳곳 그림책 작업이 한창이었다. 교실 뒤 게시판에는 이야기판 작업이 걸려있고, 교실에는 학생들이 작업 중인 스케치북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관 게시판에는 11월 있을 원화 전시회 준비 홍보물로 가득했다. 물론 게시물도 모두 아이들이 직접 쓰고 그렸다. 
전시회 이름을 공모하는 게시물에는 의견이 가득 달려있었다. ‘우리들의 그림책, 궁금하지 않아요?’(조시헌)/ ‘풍산초의 노력의 책’(강윤성)/‘풍산초 책의 책은 모두 모여라’(강민성)/흥미롭고 알 수 없는 그림책 전시회’(주하정) .... 그 옆에는 ‘그림책 전시회에서 공연을 소개할 사회자를 뽑습니다!’ 홍보문에는 “사회자를 하고 싶은 분은 작성해주세요. ...저희가 쓴 대본을 읽고, 가장 또박또박 읽고 크게 말한 사람을 뽑습니다’ 라는 문구가 재밌다. 풍산초는 어린 예술가들의 공동 작업 공간이었다. 
원화 전시회 감상 포인트를 알려드리겠다.  아이들의 목소리를 훼손하지 않으려 노력한 교사, 학부모들이 숨바꼭질처럼 숨어있다는 것.
 취재하며 아이들에게 ‘그림책 수업’에 대해 물었을 때, 아이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특별한 수업이나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교사들은 아이들이 일상에서 편하게 마음 속 이야기를 꺼내고 그릴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었다. 외부 강사에게 의뢰하거나, 따로 그림책 시간을 마련하지 않았다. 30여 회 그림책 연수를 듣고, 교육과정 속에 녹여냈다. 결과물에 조급해하지 않고 ‘그림책에 접근하기까지가 80프로’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미래 사회 교육 전문가의 모습을 풍산초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학부모회에서는 10년째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줬다. 부모님들이 책을 읽어주는 시간. 아이들은 책만을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밭을 매다 달려와 책장을 넘기는 학부모님의 손길에서 ‘무슨 책을 읽어줄까?’ 고민하며 맸던 고랑, 학부모 책모임 탁상에 올려졌을 따뜻한 차를 함께 읽어냈을 것이다. 자녀들이 이미 졸업을 했는데도 여전히 아이들과 책으로 만나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세상이 얼마나 따뜻하며, 자신을 환대하고 있는지도 느꼈을 것이다.  
풍산초 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전시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즐겁다. 전시회 공연을 준비하고, 대본을 쓰고, 사회자 오디션을 보고, 초대장을 쓰고, 전시 방법을 토론할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삶과 배움의 공동체’ 풍산초 원화전시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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