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소설가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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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소설가 조정래,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집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0.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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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쓰고, 함께 살다》 / 조정래 작, 해냄출판사, 2020년 10월 15일 발행

등단 50주년을 맞은 소설가 조정래가 불완전한 인간과 불확실한 세상에 문학이 줄 수 있는 희망을 담아 산문집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인생살이 고민부터 문학과 창작에 대한 궁금증, 사회와 역사 문제까지 남녀노소 독자의 질문 100여 개에 대한 조정래 작가의 진심 어린 응답을 정리했다. 이 책에는 반세기 동안 조정래 문학의 영토를 함께 지켜준 독자에게 선물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진하게 담겨 있다. 
‘문학과 인생’, ‘대하소설 3부작의 세계’, ‘문학과 사회’ 등 세 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1부에는 문학의 존재 이유와 인생의 의미 등 치열한 작가정신과 인생 철학을 풀어냈다. 2부에서는 조정래 작가의 대표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탄생 과정과 집필 배경을 생생히 이해하고 남다른 취재 및 창작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얻어갈 수 있다. 3부에서는 한반도의 역사ㆍ외교 문제부터 불평등과 폭력 등 현재 한국의 문제, 인공지능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까지 각종 사회 문제에 대한 작가의 폭넓은 통찰을 전한다. 소탈하면서도 준엄하며, 직설적이면서 세심한 응답과 재치 있는 입담이 돋보이는 흥미롭고도 유익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는 책과 독서 문화에 허탈함과 쓸쓸함을 느끼지만, 작가는 절망하고 포기하지 않는다. 대신 초심을 지켜나가며 앞으로 20년간 스마트폰보다 더 재미있는 이야기를 써내기 위해 결기를 다지는 모습에서 ‘50년째 베스트셀러 작가’의 남다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힘이 들 때마다 되새기는 문학청년 시절의 고뇌와 다짐, 사인회에서 들은 한마디까지 다 간직해두고 창작 의지를 다지는 독자들과의 추억도 오늘의 작가 조정래를 있게 한 밑거름이다. 
독자들은 작가를 향해 문학과 집필에 관해 질문하는 한편 “성공한 인생이란 무엇인가”, “제2의 인생을 산다면?” 등과 같은 궁금증을 묻기도 했다. 또, “국제 관계를 푸는 열쇠”, “저출산 문제와 한국 교육의 미래” 등 사회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질문도 있다. 다양한 독자의 질문 의도를 헤아리며 성심성의껏 답변한 작가는 열혈 문학청년에서 한국의 대작가가 되기까지 겪어온 시행착오와 깨달은 바를 스스럼없이 고백하며 개개인의 인생과도 직결된 사회 문제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나는 왜 하필 이렇게 슬프고 처참한 역사의 땅에 태어났을까? 그런데 왜 하필 소설을 쓰고자 하는가? 그렇다면 무엇을 써야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작가 평생의 화두가 되었고, “인간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인간에게 기여하는 문학”은 작가 평생의 목표가 되었다. 작가는 문학도 인생도 오로지 혼자서 일궈 나가야 하는 척박한 길이었지만 그 목적지는 모두가 함께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이었기에 무엇보다도 값지고 의미 있는 길이였다고 회상한다. 진정한 대화와 소통이 필요한 시대, 오직 사람을 위하는 소설 쓰기에 일생을 바쳐온 문학 스승이자 인생 대선배의 직접 체험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은 현명한 삶의 자세와 세상을 보는 안목에 대해 남다른 가르침과 울림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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