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다’ 빼고 ‘∼하다 / ∼이다’로 고쳐야
‘∼에 대해 / ∼에 의해’ 빼면 자연스러워
평소 언어생활을 살펴보면 불필요하거나 군더더기 같은 표현들이 자주 등장한다. 너무 많아 대표적인 세 가지만 간추려보았다.
“점차 청명한 가을하늘을 볼 수 있게 되겠고, 온도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게 되겠으므로 환절기 질환에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낮 최고 기온은 20도가 되겠으며, 아침ㆍ저녁으로는 10도 이하의 쌀쌀한 날씨가 되겠습니다”에서처럼 ‘∼되다(되겠다, 되세요)’ 형태를 마구 쓰고 있다.
“청명한 가을하늘을 볼 수 있겠고, 온도차가 10도 이상 벌어지겠으므로 환절기 질환에 주의해야겠습니다. 낮 최고 기온은 20도, 아침ㆍ저녁으로는 10도 이하로 날씨가 쌀쌀해지겠습니다"가 보다 적절한 표현이다.
또 “정답은 3번이 되겠습니다”, “만기는 내년 3월이 되겠습니다” 등도 많이 사용하는데, 각각 ‘정답은 3번입니다’, ‘만기는 3월입니다’로 표현해야 한다.
비슷한 예는 또 있다.
“변화에 대해 갈망하고 또 변하고자 애쓴다면 우선 자신의 태도에 대해 점검해 보라”
이 표현은 “변화를 갈망하고 또 변하고자 애쓴다면 우선 자신의 태도를 점검해 보라”로 쓰면 더 간결하다. 이처럼 ‘∼에 대해’로 표현한 문장이 눈에 자주 띈다. ‘∼에 대해(∼에 대한)’ 꼴로 사용하는 ‘대하다’는 대상이나 상대로 삼는다는 뜻인데 여기저기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조사로 바꾸거나 아예 빼는 게 자연스러울 때가 많다.
정리하면 ‘∼에 대해’ 다음에 타동사가 올 때는 ‘을/를’이나 ‘에게’로 적절히 바꾸면 된다.
“인ㆍ적성 검사 도입에 대한 배경”, “삶에 대한 만족도”처럼 조사 ‘의’가 놓여야 할 자리에 ‘∼에 대한’을 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ㆍ적성 검사 도입의 배경”, “삶의 만족도”라고 하는 게 적절하다.
또 “대부분의 고객이 상담원의 응대 태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했다”의 경우는 ‘대해’란 말을 덧댈 필요가 없다. “응대 태도에 만족한다”고 하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북서풍에 의해 밀려오는 초미세먼지에 의해 수도권 지역은 미세먼지 수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와 같은 예도 있다. ‘∼에 의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문장이 늘어졌다. “북서풍에 의해 밀려오는 초미세먼지가 더해져…”, “북서풍에 의해 밀려오는 초미세먼지 때문에…” 등과 같이 뒤에 나오는 ‘∼에 의해’를 다른 말로 바꿔야 자연스럽다.
“호남 지역은 대기 정체에 의해 국내 오염물질이 쌓이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다소 높겠다”도 ‘∼에 의해’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다. “대기 정체에 의해”를 “대기 정체로”로 고치는 게 바람직하다.
‘∼에 의해’가 사족일 때도 많다. “두피의 모공이 미세먼지에 의해 막히면서 탈모를 유발하기도 한다”, “낮 동안 쏟아진 비에 의해 미세먼지가 일부 씻겨 내려갔다”, “환경부에 의해 적발된 건수만 해도 지난 3년간 500건에 이른다”의 경우 ‘의해’를 빼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