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여순사건 피해자·경찰 유족 ‘합동 추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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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여순사건 피해자·경찰 유족 ‘합동 추념식’
  • 강현석 기자
  • 승인 2020.10.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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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년 만에 ‘맞잡은 손’
▲여수ㆍ순천 사건 추념식이 72년 만에 피해자 유족과 순직 경찰 유족이 한자리에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제72주년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피해자와 순직 경찰 유족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19일 오전 10시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열렸다. 윤정근 여순사건 유족회장(왼쪽)과 남중옥 순직 경찰 유족 대표(오른쪽)가 권오봉 여수시장과 함께 손을 맞잡고 있다. 여수시 제공.

제72주년 여순사건 희생자 합동 추념식이 19일 오전 10시 전남 여수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거행됐다.
합동 추념식에는 여순사건 유족회원과 안보ㆍ보훈단체 회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순직 경찰관 유족들이 추념식에 참석해 72년 만에 처음으로 민ㆍ관ㆍ군ㆍ경이 모두 모여 추념식을 열었다.
추념식은 10시 정각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여수시 전역에 묵념 사이렌이 울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촉구 홍보 영상 상영, 추모 공연, 추념사, 헌화 및 분향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처음으로 순직 경찰 유가족이 합동 추념식에 참석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시간도 가졌다. 어린이 2명이 윤정근 여순사건 유족회장과 남중옥 순직 경찰 유족 대표에게 동백꽃을 전달했다. 두 대표는 꽃다발을 받은 뒤 화해와 상생을 다짐하며 악수를 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은 “이제는 동백꽃이 슬픈 역사보다는 화합과 평화의 미래를 상징하는 꽃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며 “조속히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유족은 물론 시민 여러분께서도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19일 여수 주둔 국방경비대 제14연대가 제주 4·3사건 진압 출동을 거부하면서 시작됐다. 이승만 정부는 10월21일 여수·순천 일대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토벌 작전을 전개했다. 정부는 5개 연대를 투입하며 무차별적인 공격을 가했다. 진압군이 민가와 일반 시민들을 구별하지 않는 작전을 펴면서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전남도가 사건 발생 이듬해인 1949년 조사에 나서 그해 11월 희생자 숫자를 1만1131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으나 현재 관련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 2007~2008년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당시 438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했다는 조사 결과를 냈다.
피해자 규모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자 전남도는 도내 22개 시ㆍ군에 ‘여순사건 피해신고 창구’를 마련해 11월까지 피해자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전남도가 피해조사에 나선 것은 21대 국회 들어 ‘여순사건 관련 특별법’ 제정이 가시화하면서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필요한 생생한 증거자료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여순사건특별법안은 그동안 16·18·19·20대 국회에 잇달아 발의됐으나 국방부와 보수진영 정당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다 21대 국회가 개원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152명 발의로 입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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