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21호선 신설 안, 주민반대 부딪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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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21호선 신설 안, 주민반대 부딪쳐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9.0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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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목 등 인근 마을주민 “기존도로 넓혀야”

 

▲ 현재 국도 21호선은 적성면 내월고개 방향으로 이어져 있으나 신설안에서는 섬진강 건너 능선을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계면과 적성면 일대를 가로지르는 국도 21호선의 확포장 설계안이 기존 도로가 아닌 섬진강 건너편에서 새로 개설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설계안대로라면 적성면 강경ㆍ입석ㆍ도왕 마을 사람들은 도로 확ㆍ포장 혜택을 전혀 누릴 수 없다며 편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공사구간은 적성면 내월 삼거리에서 동계면 구미리 귀주마을 앞 거북바위까지이다. 이곳은 국도로 승격된 비 오래되었지만 일부 구간은 농로와 다름없는 콘크리트로 포장에 중앙선이 없는 구간도 꽤 길다. 귀주마을을 지나는 구간은 실상 마을 안길 수준 그대로다.

이 때문에 그동안 주민들의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정작 확장 공사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의 구미교를 건너 강경ㆍ입석ㆍ도왕 마을 앞을 지나는 기존도로가 아닌 구미교를 건너지 않고 적성면 어은정 인근까지 도로를 신규 개설한 후 내월 고개 어귀에 교각을 놓는다는 계획이 유력하다.

양승호(52ㆍ동계 구미) 귀주마을 이장은 “강경ㆍ입석ㆍ도왕 마을 주민들이 유일하게 통하는 길이 국도21호선이다. 이번 물난리를 통해 봤듯 섬진강댐이 방류를 하면 꼼짝없이 발이 묶여야 한다. 이렇게 공사를 하면 주민들이 얻는 혜택이 없다”며 “귀주마을 농지의 15% 가량이 수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길을 이용하는 마을 주민의 편의는 분명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남원국도관리사업소는 도로 안전성과 운전자 편의를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대겸 남원국도관리사업소 주무계장은 “기존 도로를 활용하려면 4.5미터(m)를 높여야 한다. 이렇게 되면 산을 깎고 구조물도 얹혀야 한다. 반면 도로 반대쪽에 개설하면 산과 농경지 경계를 따라 갈 수 있기 때문에 도로 선형도 좋고 침수피해를 입지 않으며 환경ㆍ경제성을 확보하기 좋다”고 말했다.

김 계장은 또한 “지방도는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고 국도는 지역을 연결하는 간선기능을 갖는다. 도로의 기능적 측면에서 마을을 다 지나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도 공사시에는 마을 주민의 편의보다 도로의 간선기능이 더 중요시 된다는 것이다. 문제가 되는 구간은 지난 2001년에 지방도에서 국도로 승격됐다.

한편 김 계장은 도로침수시 이동대책에 대한 복안으로 임야도로를 이용할 것을 권했다.

이에 대해 이 곳 주민들은 임도이용 방안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라며 여전히 기존 도로를 이용해 시공할 것을 주장했다. 국도냐 지방도냐의 행정적 구분보다 매일 다니는 길을 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섬진강 마실길 등 지역관광지로의 관광객 유입 등을 위해서도 신설도로가 오히려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한편 국도21호선 확포장공사는 아직 용역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로 최종 설계안이 나오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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