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207) 효율적인 이타주의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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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207) 효율적인 이타주의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20.11.0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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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냉정한 이타주의자 / 윌리엄 맥어스킬

'부유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비용으로 극빈층에게 최소 100배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

하루에 적어도 하나씩은 좋은 일을 해보자며 노력한 적이 있었다. 지금도 그런 마음이지만 결국 이기적인 마음이 컸다. 남을 돕는 이타적인 행위라면 무엇을 기대하거나 행위 자체가 의식되지 않아야 하는데, 남을 돕는다는 것은 내 마음이 편해지고 오히려 얻는 것이 무척 많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이타주의의 불편한 진실과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이타주의를 실천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 책은 ‘좋은 일 하는데 이렇게까지 따져봐야 하는가’라는 냉정함이 첫인상이었다. 효율적 이타주의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내 명분은 옳고 남의 명분은 자원의 낭비라는 거냐”거나 “최대의 편익만 맞추다 보면 사람마다 더 강하게 느끼는 명분은 따로 있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주장한다고 한다. 저자는 그 말이 호소력은 있지만 틀린 말이라고 주저하지 않는다. 텔레비전의 광고에 나오는 아프리카 오지의 식수난, 기아에 허덕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프고 불편해 채널을 돌리던 우리에게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부유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같은 비용으로 극빈층에게 최소 100배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다”는 말이었다. 100배의 효과가 난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 적은 돈도 효과가 크다는 말인데, 효율적 이타주의를 실천할 때 가능한 일이었다.
인상적인 주제는 ‘내가 도와봤자 양동이에 물 한 방울 더 보태는 격이지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일반적 인식의 문제였다. 사회적 문제의 참여나 투표 참여 선행기부 등 작지만 나 하나의 참여와 도움은 100배 이상 효과가 나고 수천 명의 삶을 바꾼 결과들을 수많은 예증으로 보여주었다.
이 책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핵심질문 5가지는 선의가 다른 사람에게 최대한 해악을 끼치는 부작용 없이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서 꼭 필요했다. 국가나 기관, 일반단체의 정책을 개발하거나 개인적인 문제를 파악할 때도 적절하게 대비하면 비방이 되어주었는데 “첫째,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는가? 둘째, 이것이 제일 나은 방법인가? 셋째, 사람 눈에 잘 안 띄지만 중요한 사업인가? 넷째,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 다섯째,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고 성공했을 때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등이다. 
직업을 이야기하며 ‘열정을 따르지 마라’는 말은 적성이 중요하다는 말이구나 얼른 이해가 되었는데, ‘차라리 노동 착취 공장의 제품을 사라’는 말에는 이해 불가였다. 노동 착취가 이뤄지는 노동 집약적 제조업은 가난한 나라에서는 선망하는 일터일 뿐 아니라, 저임금 농업 위주의 경제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효율적 이타주의 관점으로 살펴보면 진보 보수 경제학자들 모두 ‘가난한 나라에서는 노동 착취 공장이 좋은 일자리이다’라고 인정한다는 것이다. 책이 말을 하지는 않지만 냉정하고 효율적인 이타주의는 아니더라도, 이기주의자로 살지는 말라며 울림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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