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말 하는 신문으로 만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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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 하는 신문으로 만들어주세요.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0.11.11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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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혼날 줄 알면서도 해야 할 말은 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 그런 기질은 여전히 남아 있고 이런 성격 때문에 기자로 사는 지금, 주변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응원하는 사람, 걱정하는 사람, 회유하는 사람, 겁박하고 뒤에서 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신문사의 속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적당히 비위 맞춰가며 신문사가 경제적으로 나아지길 바랍니다. 지난 9일 신정이 의원 5분발언을 놓고도 <열린순창>에서 보도하면 군과 사이가 나빠질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현실이 중요하다는 것은 압니다.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이들은 조금만 타협하면 경제적으로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열린순창>을 위하는 마음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려대로 상황이 안 좋아질 수 있지만, 항상 보도하던 5분발언을 보도하지 않으면 언론으로서 존재의의를 잃어버리는 것이고, 할 말을 하지 못하면 기자로서의 ‘나’도 남아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내년이면 입사한 지 햇수로 10년이 됩니다. 그동안 매주 마감해야 하는 압박 등 정신적ㆍ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구성원들과 함께 견뎌냈습니다. 때로는 그만두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을 때 <열린순창> 발행부수는 5000부가 넘었는데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구독료를 제대로 내는 독자는 1200∼1300분입니다. 여러 부(많게는 10부가량) 값을 내는 독자도 계십니다. 그러나 매출이 줄어드니 직원도 줄고, 결국 기자는 곧 저 혼자 남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의욕적으로 하더라도 혼자 취재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어제도 제보가 있었는데 취재하느라 그 현장에 가지 못했습니다. 형편이 점점 나빠지고 구성원 모두 지쳐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내년이면 ‘아빠’가 됩니다. 책임감이 더 커졌습니다. 내 처지를 생각하면 그만두는 것이 맞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 말자는 생각이 더욱 큽니다. 이대로 현실과 타협하면 부끄러운 아버지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에게 ‘현실과 타협하라’고 가르치기보다 ‘현실을 이겨내라’고 말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습니다. ‘다 그렇게 타협하면서 산다’는 말을 아이에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열린순창>이 어떤 권력자의 눈치도 보지 않고, 누구와도 타협하지 않고, 할 말 하는 신문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과 향우의 힘이 필요합니다. 주민과 향우 한 분 한 분의 구독료가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주민과 향우의 구독료로 신문을 만들어야 누구의 입김도 작용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족하지만 매주 최선을 다해 만든 신문을 많은 구독자께서 읽어주시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해주시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질책해주시며 함께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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