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다시 찾는 7000년 우리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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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다시 찾는 7000년 우리 역사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1.1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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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조작과 왜곡이 넘치는 시대, 꼭 읽어야 할 새로운 한국사!
《이덕일의 한국통사》 / 저 : 이덕일 / 출판사 : 다산초당 / 쪽수 : 572

중국 내몽골 파림좌기에 있는 거대한 토성을 그곳 사람들은 고구려성이라고 부른다. 어떻게 대륙 깊숙한 내몽골에 고구려의 이름이 남아 있는 것일까? 고구려 동천왕은 서기 242년 후한의 요동 서안평을 공격했다. 남한 강단사학계는 이곳을 압록강 대안의 단동으로 비정해왔다. 그러나 《요사》 <지리지>에 의하면 이곳은 요나라 수도인 상경 임황부 자리로서 지금의 파림좌기 지역에 해당한다. 역사는 가끔 이렇게 우리를 상상 밖의 곳으로 이끈다. 
저자 이덕일은 조선이 망한 지 10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조선후기 집권세력 노론의 사대사관과 식민사관이 한 몸이 되어 횡행하고, 실재했던 우리 역사마저 중국의 역사공정에 의해 축소되는 현실을 보면서 이 책을 쓰기로 했다. 
이 책에서는 서기전 4500년경에 성립했던 홍산문화에서 1910년 대한제국 멸망까지 소중화주의와 식민사관에 의해 숨겨지고 뒤틀려 있던 역사를 바로잡고, 한민족의 시원을 추적해 있는 그대로의 한국통사를 다시 복원해낸다. 
세계 최고(最古) 문명으로 떠오르는 홍산문화가 우리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국경이 지금의 중국 난하 유역까지였는지, 고구려 건국연대는 언제인지, 고구려ㆍ신라ㆍ백제ㆍ가야가 일본 열도에 분국을 설치했는지, 몽골에 저항했던 삼별초는 오키나와까지 진출했는지, 고려ㆍ조선과 중국의 국경선이 철령과 공험진을 잇는 두만강 위쪽 280킬로미터(km) 지점이었는지, 조선의 문신들이 고려 무신정권의 역사를 어떻게 왜곡했는지, 왜 아직도 이완용의 비서이자 신소설 《혈의 누》를 쓴 이인직이 선각자 대접을 받는지 날카로운 호흡으로 논파한다. 
그간 국사 교과서는 이인직 같은 인물을 선각자로 가르쳐 왔다. 이런 얼토당토않은 역사가 만들어진 이유는 해방 이후 식민사관을 지닌 학자들이 남한 역사학계를 장악했기 때문이다. 식민사학의 특징은 한국사를 시간적으로, 그리고 공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다. 식민사학은 한국 고대국가들의 성립연대를 끌어내려 시간을 줄이고, 한반도 북부의 한사군과 남부의 임나일본부를 통해 공간을 줄인다. 
지은이 이덕일은 역사학자로서 사료에 대한 세심한 고증과 대중과 호흡하는 집필자로서의 감각과 날카로운 문체로 한국사에서 숨겨져 있고 뒤틀려 있는 가장 비밀스러운 부분을 건드려 왔다. 《이덕일의 한국통사》는 강단사학계의 역사적 통념에 정면 도전하며 기존 학설을 180도 뒤집는 흥미진진한 고증과 서술, 300여 컷에 달하는 화려하고도 정밀한 도판으로 읽는 새로운 한국사다. 역사조작과 왜곡을 반복하는 시대에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독보적인 역사서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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