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복흥 어린이 청소년신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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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복흥 어린이 청소년신문 만들기
  • 박붕서 교장
  • 승인 2020.11.19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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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중심이 되는 신문 만들기
글 : 박붕서 복흥초등학교 교장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할 때에는 활동하는 공간이 주로 학교, 교실이고 교과교육과정에 집중하다 보니 아이들에 대한 상상력에 한계가 있었다.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다분했다. 물론 목표에는 아이들을 주체로 세우기 위한 계획들이 즐비했으나 현실적인 여건은 교육과정이라는 틀 속에서 한정되었다. 마을 교육과정,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교육과정 등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현실화시키는 방법들이 있긴 하나 나에겐 쉬운 일은 아니었다. 또한, 학교 교육과정에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이 항상 있었다. 학교 교육과정을 통해서 많은 것을 담아내어 아이들을 교육의 대상에서 주체로 세우기 위한 노력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 함께하다 보니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교장의 역할을 하다 보니 지역 기관 사회단체 모임을 통해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마을과 그 주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느 정도 보이기도 했다. 학교의 의지만 있으면 형식적이든 내용적이든 지역과 학교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은 충분히 갖춰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복흥중 교장 선생님과 지속해서 만나오면서 면 단위 학교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상급학교로 진급을 하는지 말로만 듣던 것들을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가정 형편이 뒷받침되면서 아이가 공부에 대한 의욕이 있으면, 순창읍이나 타지역 기숙학교로 진급하였고, 형편상 못가거나 옥천인재숙을 활용한 진학 전략을 짜기 위해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아이들이 결정한다기보다는 보호자인 학부모가 결정권을 갖고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작동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이 입시라는 관문을 넘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모를 미래를 자존감을 느끼고 살아갈 힘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침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의 돌봄에 관한 이야기, 학력 격차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회자하였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돌봄이니 학력 격차니 하는 이야기들 전제에는 아이들을 주체가 아닌 대상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아직은 미숙하니 돌봄을 받아야 하는 대상, 미래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위해 공교육시스템에 최적으로 적응해 입시 공부를 잘해야 하는 대상으로 아이들이 자리매김되고 있었다. 이것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이 대상은 상대평가 때문에 소수만 빼고는 나머지는 들러리에 불과할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시 중심인 학창시절에 주변부, 여집합이 아닌 각자 스스로 중심이 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했다. 
그중 하나가 아이들이 자신들의 일상에 관해 관심을 갖고, 의문을 품고, 뭔가 알아가고자 하는 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창하게 민주시민이라는 전제를 하지 않더라도 교실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마을에서 아이로서의 주체가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고민을 하다가 한 철 지난 듯한 신문이 떠올랐다. 학교 소식지도 선생님이 아닌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일, 좀 더 확장하여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마을, 지역에 대한 소식들도 물어와 서로 나누는 일 등을 통해 자신을 알아간다면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 자신감이 좀 더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 것이다.
거창하게는 복흥면 청소년 기자 동아리가 면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것이 목표다. 초등학생은 선배들과 만나 일도 배우고 인간관계도 맺으면서 기자 동아리의 연속성을 담보하고, 중학생들은 구체적인 신문 기획을 통해 소식지를 발간하고, 면은 이들을 위해 행정,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이다. 학교는 이들의 교두보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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