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 출신 3인 독립유공자 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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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출신 3인 독립유공자 포상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1.19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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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우 건국훈장 애족장, 민병호ㆍ서규선 대통령 표창

국가보훈처는 지난 15일, 제81회 순국선열의 날(11월 17일)을 맞아 건국훈장 44명(애국장 9명, 애족장 35명), 건국포장 8명, 대통령표창 76명 등 독립유공자 128명을 포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받은 독립유공자 중에는 순창 출신 3명이 포함돼 있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신형우(순창읍 신남리 출신), 대통령 표창을 받은 민병호(사진·쌍치 금성리 출신, 정동영 전 의원의 장인)와 서규선(유등 외이리 출신)이 그 주인공이다. 
국가보훈처가 밝힌 공적조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신형우(申瀅雨ㆍ1922∼1950)는 1940년 10월 일본 동경에서 김용규ㆍ신규식 등과 함께 조선독립을 목적으로 학생들을 규합해 ‘요코하마 그룹’을 결성하고, 동년 12월 신규식을 조선에 밀파해 조선 민중의 민족의식을 계몽하고 조직의 확대 강화를 논의하다 체포되어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민병호(閔丙浩ㆍ1927∼2001)와 서규선(徐圭善ㆍ1928∼1953)은 1945년 3월 순창공립농림중학교 3학년 재학 중 비밀결사 화령회(和寧會)에 가입해 활동하다 퇴학당했다. 
쌍치 운암리 출신 노국환(1924~1987ㆍ노일환 제헌의원 둘째 동생)은 안타깝게도 포상 심사 과정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국환은 1941년 8월 중앙고보 4학년 시절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을 주도해 일경에 체포돼 50일간 옥고를 치렀다.

화령회(和寧會) 사건

1944년 당시 순창농업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이희동ㆍ홍석길ㆍ민병호ㆍ서규선 등 14명은 비밀결사를 조직해 일제 타도에 선구적인 역할을 하기로 다짐했다. 민족정신 고취, 독립에 대한 의논과 토론, 모든 기회를 이용한 항일, 해외 독립운동가들과의 긴밀한 연락, 일제 타도의 선도적 역할 수행으로 민족의 독립을 쟁취한다는 목적으로 결성된 화령회는 광주ㆍ전주 등지의 각 학교에 조직된 비밀결사와 정보를 주고받으며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했다.
학교를 자퇴한 홍석길이 황해도 일본인 상점에 점원으로 취업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소식을 화령회 회원들에게 전하는 과정에서 1945년 1월 순창우체국 직원의 서신검열로 조직 실체가 밝혀져 홍석길ㆍ이희동 등이 검거되고 순창농업학교 학생 40여 명이 연행되었다. 이 가운데 19명은 전주형무소에 수감 중 해방을 맞아 석방되었다. 화령회 회원 가운데 일부는 구체적 증빙자료 미비 등으로 그동안 독립유공자 포상에서 빠졌으나, 국가보훈처 전북청의 추가 자료 발굴 노력으로 이번에 유공자로 선정됐다.

중앙고보 5인 독서회 사건

중앙고보 5인 독서회는 당시 중앙고보(현 서울 중앙고) 4학년생이었던 노국환ㆍ이기을(전 연세대 명예교수, 강경화 외무장관 시아버지)ㆍ황종갑ㆍ유영하ㆍ조성훈이 1940년 민족정기 고취와 독립 쟁취를 목적으로 최복현 교사의 지도로 만든 독서 조직이다.
이들 5인 독서회는 1941년 7월 활동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기을과 황종갑은 고향이 함흥이니 하기 방학 중에 고향으로 가서 항일유격대 소식을 알아보도록 하고, 유영하와 조성훈은 일본에 유학 중인 선배들에게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노국환은 그의 부친(송계 노병권)과 큰형 노일환(제헌의원, 당시 동아일보 기자)을 통해 김성수ㆍ송진우ㆍ정인보 등에게 국제정세관과 임시정부 소식을 들어오기로 분담했다. 
그러나 황종갑의 서신이 검열에 발각되어 최복현 교사와 5인 학생은 검거되어 함흥경찰서로 압송되었다. 관련 학생들은 함흥형무소에 있다가 50일 만에 기소유예로 석방되었고, 지도교사였던 최복현은 1943년 출옥했다. 

▲노일환ㆍ국환의 부친 송계 노병권(오른쪽 두 번째)이 5인 독서회 사건으로 수감된 3남 노국환을 함흥형무소에서 면회하고 돌아오는 길에 설악산에서 1941년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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