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초연당 … 한옥생활관과 발효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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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초연당 … 한옥생활관과 발효관광지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20.11.19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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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체육공원에서 유촌리 방향으로 동북쪽에 무리 지어 있는 한옥 여러 채가 보인다.
고택 여러 채를 매입해 옮겨 지은 한옥생활관 등을 운영하는 김관중 대표를 만났다.
▲초연당 전경.

곡성에서 이사 온 2층 누각
입구에 들어서니 왼쪽에 멋진 2층 누각이 눈에 띈다. 원래 곡성군 곡성읍 묘천리에 자리 잡고 있던 ‘옥호정’(玉壷亭)이라는 누정이다. 《곡성군지》에 따르면 1895년 봄에 신근(申根) 등 10명이 시계(詩契)를 조직해 지었다. 태풍 등으로 무너져 폐정 상태에 있던 누정을 김관중 초연당 대표가 2019년 매입해 해체해서 현 위치에 새롭게 탄생시켰다. 
“누정이 엄청 크더라고요. 단층이던 것을 남원 광한루를 참고해 2층 누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원래 누정에 있던 재료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서까래와 기와는 신목재를 사용했어요. 태풍으로 피해당한 후 오랫동안 흙에 묻혀 있어 너무 썩었어요.” 안타까워했다.

고택 매입해 만든 한옥생활관
고택을 매입하고 해체해 복원한 한옥생활관, 그 외 신축 건물 등 전체 규모가 대단하다. 
“약 3000평입니다. 광주광역시와 나주ㆍ함평ㆍ곡성 등지에서 고택을 매입해 작업하는 것이 힘들긴 했지만, 전통을 되살린다는 점에서 보람도 느꼈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김 대표 안내에 따라 고택을 매입해 옮겨 세운 여러 한옥 건물을 둘러보았다. 한옥생활관으로 가는 입구에 순향문(淳香門)이라는 멋진 대문이 서 있다. 
“광주광역시 지원동에 있던, 120년 된 고택이었어요. 규모가 대단하더라구요. 소방도로가 나서 헐리게 된 걸 대문만 가져왔습니다. 대문 안에 쪽문이 달린 것이 특이합니다. 여기에 방 2칸을 들였습니다. 각종 행사 때 기사와 행사 진행자들이 쉬는 곳이나 숙직실로 사용할까 합니다.”
현재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는 ‘청산백운실’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건물은 함평군에 들렀다가 외관이 범상치 않아 구입한 80년 된 재실이었다. 
한옥 숙박시설 길상당과 회춘당 등을 둘러봤다. 길상당은 남원군수 관사였고, 회춘당은 나주-함평 도로 확장공사 때 철거된 80∼90년 된 고택이란다. 대청마루가 넓어 시원시원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인기 폭발일 것 같다. 구들방도 있고, 실내는 편백나무로 장식했다. 성수기에 손님이 몰릴 것 같아 마당에도 샤워 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나주나 함평은 재실이 많더라구요. 2016년부터 5년째 고택을 구입해, 해체하고 공사했어요. 처음에는 고택 복원이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잘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잘 활용하면 될 것 같아요. 향교, 문화원과 연계해 전통혼례식도 진행할 겁니다. 향교에서 말 타고 출발해 여기까지 오는 전통혼례식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예쁘게 단장된 길상당 마당 앞에서 김 대표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전주한옥마을 보고 실망했습니다. 좋은 건물은 많은데, 옛 모습 그대로 복원을 못 하고 현대적 감각을 너무 가미했어요. 오밀조밀하고 공간이 좁아요. 시원시원하게 넓게 지었으면 좋았을 텐데.” 
10채가 넘는 한옥을 작업한 사람은 백남인(68) 도편수와 백승환(33) 목수, 부자지간이다. 아버지는 문화재 전수자로 사찰 같은 문화재만 지었는데, 먼저 인연을 맺은 아들에게 특별히 부탁해 부자가 함께 생활 한옥을 짓게 되었다고 한다. 백 도편수는 15년 전 대모암과 우측 암자도 보수했다. 

또 다른 계획 발효 관광지
한옥생활관 외에도 여러 건물이 있다. 신축 건물 초연당은 민속주를 담그는 곳이고, 운흥당은 전통 발효차를 마시는 미니 까페다. 옥호정 옆에 있는 나무박물관에서는 각종 현판을 서각하는 공방이자 목공예 손놀이터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김 대표는 또 다른 꿈이 있단다. 채계산 부근 600평 땅에 지상 1층 지하 1층의 발효관광지를 조성하는 것이다. 
“고추장민속마을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지만 200평으로 정해져 있어 너무 협소해요. 민속마을에서 해결 못 한 것을 그곳에서 해결하고 싶습니다. 부지는 이미 매입했습니다. 학교 영양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메주가루 삭히는 과정, 고추장 제조과정 등을 1박 2일로 체험하게 해 장류를 제외한 발효마을 발효 관광지를 이루고 싶습니다. 이왕 시작했으니 명분 있게 저질러 봐야죠.”       

▲개축한 옥호정.
▲한옥숙박시설 길상당.
▲순향문.
▲회춘당 대청마루.
▲김관중 대표(오른쪽)와 백승환 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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