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탄없이 말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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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탄없이 말해 주세요”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0.11.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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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 無所不爲. 무엇이든 하지 못할 일이 없음을 나타내는 고사성어다. 하지 못하는 것이 어디에도 없고, 무슨 일이든 할 힘이나 권력이 있고 더불어 대단히 뛰어난 능력이 있는 ‘무소불위’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일 터, 그러나 지금 쓰이는 ‘무소불위’는 권력이나 힘을 마구 휘두를 때 쓰는 부정적 표현이다. 그래서 ‘무소불위의 권력’이라 하면 ‘독재자가 휘두르는 권력’을 가리킨다.
무엇이든 하지 못할 일이 없으려면 무엇을 가져야 하나. 요즘 세태로는 돈과 권력인데 쉽게 가질 수도, 가져도 행사하기 쉽지 않다. 문제는 권력을 쓰는 사람 자체가 완벽할 수 없다는 점이다. 완벽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를 권력 스스로 단죄할 수 있나? 어림도 없는 이야기다. 권력자는 대개 자신은 ‘선한 권력’이고, 더 큰 일을 위한 ‘자기 보호’와 어느 정도의 오ㆍ남용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 벌어지고 있는 중앙ㆍ지방 정치인과 관료들의 행태가 실증이자 실황이다.
권력 오ㆍ남용에 관한 진단과 지적은 종국에는 싸움이 된다. 그런데 “싸움을 하는 사람들이 늘 싸움의 이유를 분명히 알고 있는 건 아니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잘 알겠지만, 피상적 수준에서 아무리 공방을 벌여봐야 답은 나오지 않는다. 진짜 문제는 그 이유의 ‘뿌리’에 있기 때문이다.” 요즘 정권 평가를 둘러싼 싸움은 당연하고, 지방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겉은 중앙만큼 시끄럽지 않지만, 물밑 양상은 덜하지 않다.
“이 싸움의 뿌리가 상당 부분 권력을 어떻게 보느냐 하는 권력관에 있다. 권력의 지배나 통치가 없는 세상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런 세상을 꿈꾸는 주장과 이론들이 적잖이 나왔지만, 아직 꿈으로만 머물러 있을 뿐이다. 현실적으로 바라는 건 ‘선한 권력’이지만, 권력 주체가 스스로 ‘선한 권력’임을 내세우는 건 매우 위험하다. 이른바 ‘내로남불’과 ‘남탓’의 상례화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로남불ㆍ남 탓ㆍ자기 보호ㆍ자의적인 기준의 권력 오ㆍ남용’ 이런 생각과 행동 때문에 타락하고 몰락한 ‘선한 권력’들이 인류 역사에 무수히 많다. “권력을 쥐면 사람의 뇌가 바뀐다. 권력은 부패하며 절대권력은 절대적으로 부패한다.” 부패는 권력자가 스스로 알아차릴 수 없을 만큼 눈에 보이지 않게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더구나 권력이 ‘밥그릇 쟁탈전’ 의혹까지 전이되면 모든 걸 자기들끼리 독식하는 비루한 일상이 되고, 일시적 성공은 거둘지언정 결국 ‘위선 권력’의 실체는 밝혀지고, ‘위선 권력’에 대한 환멸은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권력의 부패는 대화 단절에서도 온다. 우리 사회의 대화 단절도 ‘트럼트의 미국’ 만큼 심각하다. “대화는 논쟁이나 토론이 아니다. 상대를 압도해야 할 필요가 없다. 말싸움을 벌일 필요도 없다. 왜 상대편이 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어리석거나 나쁜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모든 문제에 대해 다 아는 척할 필요도 없고, 내가 옳다고 강변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맞고 너희는 틀렸다’는 자세를 잠시 유보하고, ‘우리도 틀릴 수 있고 너희도 맞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주기만 하면 된다.”
대화 기피로 인해 만연해진 악담과 저주를 대화 마당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심한 뒷이야기를 일삼던 사람도 대화의 장에 들어서면 점잖은 합리적인 사람으로 변한다. 대화하다 보면 평소 ‘막케’(꽉 막힌 사람)로 생각했던 반대편 사람이 선량한 이웃 사람으로 다가올 수 있다. 악성 댓글을 다는 이들은 대화에 굶주린 사람들일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겸손해야 소통할 수 있다.
모르는 것이 없는 무소부지(無所不知)한 무소불의 권력자보다, 아무것도 꺼리는 바 없이 무소기탄(無所忌憚)하도록 대화 마당을 활짝 열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뒷말 많은 사람들까지 인정해주는 권력자는 어디 없는가? “무슨 의견이든 기탄(忌憚)없이 말해 주세요.” 라고 반복, 권하는 그런 권력자를 보고 싶다.

(한 대학교수님의 칼럼을 많이 인용,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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