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북문학인 예천음식문화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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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북문학인 예천음식문화기행
  • 신형식 원장
  • 승인 2020.12.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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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형식 원장(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안도현 시인은 필자가 아끼는 후배다. 지난 주말 전북문인들끼리 예천으로 돌아간 시인의 새집을 조촐히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아뿔싸! 그는 그곳에서도 유명인사인 탓에 의도와는 달리 우리 방문이 경북도지사, 예천군수 등이 참여하는 ‘제1회 전북문학인 예천음식문화기행’이라는 명칭의 공식행사로 커지고 말았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도지사, 군수 등의 환영사가 예정되어 있는 바람에, 타향에서 기죽고 싶지 않은 전북 측 집행부의 강권에 떠밀려 필자가 답사(答謝)에 나서게 되었다. 아래는 그 일부이다.
안녕하세요. 신형식입니다. 사실 저는 전북 문단의 무명소졸인데요, 전북문학인들의 높은 경로심 때문에 이 자리에 선 것 같습니다. 현재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기초연이라는 정부출연연구원 원장을 맡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안도현의 선배 시인으로 불리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2월말 우리들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내 전주를 떠나는 안도현 시인의 뒷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섭섭함이 오늘 이렇게 다시 만나는 기쁨으로 이어져서 위안을 받는 것 같습니다. 더욱이 그의 곁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는 걸 확인하고 보니 기쁨은 더욱 커지고 마음이 놓입니다. 고향에 돌아온 시인이 이곳에서 더 높은 문학적 성취를 이루리라, 우리 모두 기대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나이가 드는 탓일까요. 요즘 만남과 인연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걸 느낍니다. 이별이 낳는 새로운 만남 같은 인연 말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우리에게 귀한 만남을 허락해주신 이철우 경북도지사님, 김학동 예천군수님, 이번 일을 기획하고 총괄해주신 이종주 ‘음식시학’ 대표님 감사합니다. 또 많은 분의 따듯한 배려로 뜻깊은 이 자리가 마련된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북에서 온 문인을 대표해서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희 일행은 전주와 익산을 출발한 후 세 시간 남짓 운전하여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길을 달려오는 동안 생각했습니다. 아, 이 길이 우리가 사랑하는 안도현 시인이 40년 전 동서간의 높은 갈등과 편견을 깨기 위해 넘어온 길이구나! 또 생각했습니다. 천사오백 년 전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가 백제 법왕의 아들 서동과 함께 넘은 고개며, 백제의 장인 아비지와 아사달이 황룡사탑과 석가탑을 쌓기 위해 건넜던 골짜기구나. 또 전주에 후백제를 건국하기 위해 상주사람 견훤이 넘었고, 동학의 창시자인 경주사람 수운 최제우 선생과 전북사람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의 만남이 있어 갑오동학혁명이 있었구나... 이 길. 스무 살 청년 안도현이 넘은 이 길 따라 오늘 우리가 왔습니다. 
앞으로 경북과 전북 사이에 더 넓고 탄탄한 소통과 화합의 통로가 열리기를 희망합니다. 안도현 시인에게 전북이 제2의 고향이듯, 이제 저희에게 예천은 친구가 사는 옆 동네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또, 여기 계신 지사님을 비롯하여 경북의 많은 분이 우리가 사는 전북을 찾아주시길 고대합니다. 언제든 오시면 전북의 맛과 멋으로 정성껏 모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사 내내 옆자리에 앉았던 도지사와 군수가 4차 산업혁명에 걸맞게 앞으로는 문화산업을 통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자고 맞장구치는 것을 들으며 새로 만난 옆 동네 사람들이 부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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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한 신형식 원장은 순창 쌍치 출신, 쌍치초등ㆍ순창북중ㆍ전주고ㆍ서울대 화공과 졸업, 미국 코넬대학교 대학원(박사), 재전순창군향우회장ㆍ전북대학교 부총장ㆍ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는 시집 ‘빈들의 소리’ㆍ‘추억의 노래’ㆍ‘정직한 캐럴빵집’ㆍ‘쓸쓸하고 화창한 오후’ 수필집 ‘무공해가 힘이다’, 편저 국제전문학술도서 10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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