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단원, “우리 모두 백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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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단원, “우리 모두 백 점!”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12.02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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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극 속 옥천골 이야기’ / “연습하고 나면 개안해요”
▲창극공연. 

지난해 이어 두 해 진행한 창극, ‘창극 속 옥천골 이야기’ 공연을 마친 참여자들이 모여앉았다.
“넋놓고 있다가 대사 까먹었어. 긴장하니까 더 까먹어.”
“잘 할라고 하나. 우리 즐거울라고 하지. 잘했어. 백점이야.”
잘했다고 서로 추켜세워준다. 일흔을 넘어선 주길순(75) 씨도 지친 기색이 없다. 
“연습하고 나면 개안해요. 운동도 되고, 재밌고, 여럿이 모여서 재밌죠.”
“어디가서 창극이라는 걸 해보겠어요. 기회가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이들은 연습을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일하고 나서 씻고 물이 질질 흘리며 와. 빨리 오고 잡파서.”
“아파도 연습한다면 벌떡 일어나.”
“코로나 때문에 연습 못한다 하면 애가 타. 그래도 이거 덕분에 견뎠지.”
이들에게 국악원 활동은 면역제이며 보약이고 항우울제다. 
“처음에는 무대가 왠 말인가 했지요. 원래는 남 앞에서 말도 잘 못하는데. 지금은 뻔뻔하게 노래만 잘해요.”
창극 강습생 대부분은 농악, 사물놀이, 설장구, 난타 등 국악원 강습을 섭렵했다. 작년과 올해는 창극에 참여했다.
“재밌어요. 그동안 배운 걸 창극에서 다 써요”
선배들을 지켜보는 김혜정(62) 씨는 “언니들 보면서 많이 배워요. 저도 이렇게 나이 들고 싶어요.” 선배들을 추어올린다. 이들의 바람은 더 많은 군민과 함께하는 것.
“사람들이 많이 좀 참여하면 좋겠어요. 인원이 많아야 대사도 골고루 나눠 갖지. 대사를 다 외질 못해.”
“그러면 어때. 백 점이야. 우리가 백 점 주면 돼.”
서로 장구 띠 풀어주고 어깨를 두드리며, 국악원의 한 해가 다정하게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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