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촌대란/ 마음이 산란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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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촌대란/ 마음이 산란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음
  • 정문섭 박사
  • 승인 2020.12.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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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寸大亂(방촌대란, fāng cùn dà lùan) 方 모 방, 寸 마디 촌, 大 큰 대, 亂 어지러울 란
정문섭이 풀어 쓴 중국의 고사성어(220)

진수(陳壽)가 쓴《三國志·諸葛亮傳(삼국지·제갈량전)》에서 유래된 말이다. …徐庶辭先生而指其心曰, …今已失老母, 方寸亂矣(서서사선생이지기심왈, …금이실노모, 방촌란의) : 서서가 선생에게 사의를 표하고 손으로 그의 가슴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지금 노모를 잃어 마음이 심란합니다.’

동한(東漢, 25-220) 말 삼국(三國)시대에 서서(徐庶)라는 명사가 있었는데 유비(劉備)진영에서 군사(軍師)를 지내고 있었다. 재능이 매우 비범하여 특히 군대의 행군과 포진(布陣)분야에 능통하여 유비가 매우 신임하고 아끼었다. 
그 당시 유비와 적대관계에 있던 조조(曹操)는 서서의 이 같은 재능이 탐이 났다. 서서의 재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도록 할 수만 있다면 크게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와 친한 고향 사람을 보내어 자기 사람이 되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유비에게 일편단심 충성하던 서서가 단호히 거절하였다. 
일이 이렇게 되자 조조의 모사 정욱(程昱)이 꾀를 하나 냈다. 서서가 지극한 효자라는 점을 이용하여 위(魏)나라로 오도록 한 것이다. 조조는 먼저 서서의 어머니를 속여 위나라 조정으로 데려온 후에 서서에게 투항하게 하는 편지를 쓰도록 하였다. 그러나 서서의 모친도 역시 사사로운 정에 얽매이지 않는 여장부로서 심려가 매우 깊은 사람이라 이를 거절하였다. 조조가 천자를 끼고 제후들을 호령하여 결국은 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정욱은 서서 어머니의 필적을 흉내 내어 서서에게 편지를 보냈다. 마침 군사문제를 계획하던 서서는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마음이 심란해졌다. 고민 끝에 할 수 없이 유비에게 사실을 털어 놓고 말했다.
“저는 본래 주군이 한 나라를 부흥시키고 반란군을 토벌하는 일을 돕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조조가 저의 어머니를 포로로 잡고 있어 제 마음이 심란하여 더는 이곳에서 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저의 이러한 고충을 이해하여 주십시오.”
이어서 유비에게 제갈량을 추천하면서 반드시 그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도록 건의하고는 유비 곁을 떠나게 되었다. 
당초 ‘마음이 심란하다’는 뜻인 이 말을 후세사람들이 마음에 우려가 크고 조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넋이 나간 것을 형용하는데 사용하였다. 어떤 일이든 간에 마음을 기울여 열중하면 안 되는 일이 없지만, 마음이 번뇌로 가득 차 심란해지면 뜻대로 일을 처리하지 못하는 경우를 두고 쓰는 말이다. 즉, 마음이 이미 혼란스러워졌다는 말로, 마음이 흔들린 상태에서는 어떠한 일도 계속할 수 없음을 비유한 것이다. 
유사한 성어로 倉皇失措(창황실조, cāng húang shī cùo)가 있다. ‘돌발사건으로 당황하고 놀라 손발을 떨다, 너무 급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다.’ 는 뜻이다.

글 : 정문섭 박사
     적성 고원 출신
     육군사관학교 31기
     중국농업대 박사
     전) 농식품부 고위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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