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춘 거리, 뜻밖의 선물 같은 공연들
코로나19로 꼭 필요한 활동 외에는 일상이 멈추다시피 했다. 문화예술 행사도 대부분 취소되었다. 하지만 강천산 단풍 절경을 배경으로 ‘플루트’ 소리가 나는가 하면, 일품공원 사거리에서 구성진 민요 가락이 들리기도 했다. 뜻하지 않게 받는 선물처럼, 이 공연들은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문화예술 갈증을 풀어주었다. 공연 주역은 순창의 동호회들이다.
지난 4일 계획했던 공연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취소돼 아쉬운 마음에 생활문화예술동호회(생문동) 사무실을 찾았다.
“올해는 코로나로 쉴 만도 한데, 회원들이 ‘이럴수록 연습 안 하면 우울증 걸린다’며 열심히 연습했는데, 공연이 취소돼 매우 아쉬웠어요.”
2012년도 7월, 생문동이 창립 때부터 활동해온 유선경 사무국장은 최종섭 회장과 함께 동호회와 동호회를 잇고, 순창 문화예술의 터를 닦아왔다.
공연 한 번을 해도 설레며, 즐기며
“연습 한 번, 공연 한 번을 해도 즐겁게 설레며 하십니다. 공연 기획하고, 의상 준비하고, 의논하고, 설레시고… 그런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됩니다. 이런 설렘과 즐거움이 동호회원들의 건강을 지키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게 하는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해마다 실력이 부쩍부쩍 느는 게 보입니다. 회원들이 공연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을 쌓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도 흐뭇하고요.”
생문동에 가입한 동호회는 57개로 회원 1200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다. 적지 않은 수다. 9년째 접어들면서 조직도 안정되고, 공연이나 봉사 등도 잘해나가고 있다.
유선경 국장은 순창 문화예술의 도약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으로 두 가지를 꼽는다.
여성 95%, 문화예술이 자연스러운 지역 돼야
“동호회원 95%가 여성입니다. 남성들도 용기를 내어 참여하고 배우며 즐기는 생활문화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또 하나는 문화 코디네이터(조정자)들이 양성되어 순창 문화예술을 위해 다채로운 역할을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생문동에 가입하려면 군내 10인 이상, 3개월 이상 활동한 동호회여야 한다. 활동 여부에 따라 공간ㆍ강사ㆍ활동 경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생활문화예술동호회 가입 동호회 57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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