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성당 60주년 새 성전 축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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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성당 60주년 새 성전 축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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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2.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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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단출, 신자ㆍ주민 함께 축하
언덕 위 순창성당 60년 추억ㆍ역사 새겨
주임 신부 헌신 … 삼삼(33)억 들여 신축
▲성당 축성식 전경.

순창성당(천주교 전주교구 순창본당, 주임 이사정 신부)이 지난 5일,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 주례로 새 성전 봉헌식을 거행했다. 
순창성당은 대지면적 4149제곱미터(㎡), 연면적 997.63㎡로 지상 2층 건물이다. 성전과 사제관, 수녀원, 교육관 등을 갖췄다. 성당은 5미터 높이 암반 언덕 위에 지어졌다. 
“고딕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특징을 더한 전형적인 서양 중세풍의 성당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1층 교육관과 2층 사제관ㆍ수녀원은 별개의 동이지만 전체 건물을 하나로 동선을 계획했고 각각의 존재감 있는 설계로 품격을 더했다. 사제관과 수녀원 사이에는 중정을 설치하고, 1층 식당과 회합실은 각각의 독립성을 강조했고 채광과 환기가 뛰어나다. 회중석 내부 천장은 반원형의 볼트(아치형 지붕) 천장으로 중세성당을 현대적으로 디자인해 작지만 좁아 보이지 않고 화려하진 않지만 은은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성전의 십자가와 스테인드글라스는 손승희(소벽 막달레나) 작가가 제작했다.” 평화신문이 순창성당 새성전을 소개한 글이다.
순창성당 신축 공사비는 총33억원이라고 전한다. 순창성당 신자들을 포함해 전국 교구 신자들이 마음을 모았다. 총 2047명이 성전신축을 위해 25억여 원을 봉헌했다. 순창성당 신자들은 새 성전을 짓기로 마음먹고 착공할 때 비용에 대한 걱정이 컸다. 그러나 “하느님의 도우심과 이끄심으로 규모가 작은 시골 본당에서 불과 2년여 만에 성전을 지을 수 있었다. 모든 공사비를 지급하고도 남을 정도였다. 본당 신자들은 2018년 4월부터 현재까지 100만 단이 넘는 묵주기도를 봉헌했다”며 한목소리로 ‘믿음의 역사’를 강조한다.
본당 신축을 시작하고 마친 이사정(라파엘) 주임신부는 “60주년 순창성당은 우리의 기도로 하느님께서 지어주셨다”며 기뻐했다. 그는 새 성전 축성식에서 “작년 4월 성 금요일에 머리를 삭발했습니다. 현금확보가 70%, 17억5000만원이 되어야 신축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교구 방침에 몇 천만원이 부족하여 애가 타서 그랬”다면서 “다음날 모악산을 오르며 묵주기도를 하다가 3년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어머니! 도와주세요. 너무 힘드네요!’ 그리고 한 시간도 안 되어 대전 사는 형님 친구에게 전화가 옵니다. 45년 전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자장면 집을 하셨는데 너무 잘 얻어먹어서 저의 어머니께 갚고 싶다고 아들 신부 성당 짓는데 500만원을 보내준다고, 다음 날 어느 다락방 기도 모임에서 3900만원을, 다음날 귀촌한 부부가 1500만원을 직접 저에게 수표로 봉헌해 주시고 그렇게 극적으로 모두 해결되어 회사와 계약을 맺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기적이었습니다. 성전은 결코 돈이 아닌 기도와 우리의 봉헌으로 주님께서 지어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장애우, 코흘리개 어린이, 한겨울 차디찬 바닥에 전기매트 하나로 사시는 할머니 등 1897명이 21억6000만원을 모아주었”다고 도움 준 많은 분에게 감사했다. “‘감사합니다!’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습니다. 기도하고 기도하니까 주님께서 지어 주셨습니다. 결코, 맨땅에 헤딩이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맨땅을 스펀지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60주년 순창성당은 그렇게 지어졌습니다.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리고 저희도 돕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다짐했다.
순창성당 신자들은 “이사정 신부님의 솔선수범 전 재산 봉헌으로 고추장 고을에 아름답고 소박한 순창성당을 짓는 도화선이 되었다”면서 “본당 황인선(아우구스티노) 사무장 1억3300만원, 본당 소유 논을 팔아 종잣돈을 마련하고, 새차 사려고 모은 돈 2000만원을 봉헌한 자매, 순창성당 건축기금 모금 광고를 보고 5000만원을 낸 자매, 신자들 가정마다 봉헌하고 바자회 열어 기금 조성하고, 전국 각지에서 많은 분의 정성이 모여, 비 새는 슬레이트 지붕과 썩어가는 수녀원 바닥, 폐가 같은 교육관을 헐고 새성당을 짓는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을 마쳤다”고 주임신부의 결단과 신앙의 힘에 감사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조촐하게 치렀으나, 순창성당 신자들과 이 사실을 아는 주민들은 언덕 위 순창성당에 얽힌 60년 추억과 역사를 중히 여기며 함께 축하했다.

글ㆍ사진 : 이삼례(로사) 순창성당 신자

▲임춘길 사목회장이 김선태 주교에게 
순창 성당열쇠를 헌납하고 있다.
▲성당 축성식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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