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106)/ 지난주, 지난달, 지난해 → 붙여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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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106)/ 지난주, 지난달, 지난해 → 붙여 써야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20.12.16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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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이번 주, 이번 달 이번 해
다음 주, 다음 달, 다음 해 → 띄어 써야

세밑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주’ 최초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하루 1000명을 돌파, 추세대로라면 ‘이번주’에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잇따른 상황에서 ‘다음주’에는 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다음날’을 예측할 수 없는 암울한 상황이다. 
2020년이 2주밖에 남지 않은 지금, ‘이번해’는 아무래도 코로나19로 시작해 코로나19로 끝나게 될 것 같다. ‘다음해’ 이맘때 ‘지난해’를 되돌아보는 때, 모쪼록 코로나 사태를 무사히 극복해 가까이 체온을 나누면서 활기차고 역동적인 한해였음을 회상하게 되길 염원해본다. 
위 문장에서 ‘지난주, 이번주, 다음주, 다음날, 이번해, 다음해, 지난해’는 붙여 써야 할까 띄어 써야 할까?  
우선 ‘지난주, 지난해’는 붙여 써야 맞다. 반면에 ‘이번주, 이번해’와 ‘다음주, 다음해’는 띄어 써야 한다. 살펴보면 과거형에서만 붙여 쓰고, 현재형과 미래형에서 모두 띄어 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법상 특별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흔히 쓰이다 보니 한 단어로 굳어진 결과다. 
같은 이유로 ‘지난봄, 지난여름, 지난가을, 지난겨울’처럼 계절에서도 마찬가지로 붙여 쓴다. 물론 적용례는 아주 제한적이어서 ‘지난 사랑, 지난 날씨, 지난 총선’ 등과 같이 대부분은 띄어 써야 맞다.
마지막으로 ‘다음날’과 ‘다음 날’은 예외적인 이유로 모두 올바른 띄어쓰기이므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내일’을 의미할 때는 ‘다음 날’을 쓸 수 있으며, ‘정하여지지 아니한 미래의 어떤 날’을 의미할 때는 ‘다음날’을 쓴다. “다음날에 만나면 식사나 하죠” 와 같이 ‘정하여지지 아니한 미래의 어떤 날’을 뜻할 때는 ‘다음’과 ‘날’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명사 ‘다음날’을 쓴다. 그런데 ‘어떤 날의 그 다음 날’의 뜻을 나타낼 때는 “추석 다음 날도 공휴일이어서 여유 있게 성묘를 다녀왔다”와 같이 각각의 단어인 ‘다음’과 ‘날’을 ‘다음 날’과 같이 띄어 적는다. 같은 맥락에서, ‘다음 번’은 “다음 번 면담은 네 차례이다”처럼 바로 뒤이어 오는 차례에 쓰고, ‘다음번’은 “자네는 다음번에 가도록 하지”처럼 ‘정해지지 않은 미래에 올 차례’에 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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