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좋은 마을만들기 주민동아리’ 활동
40년 나무사랑 임영후 방장 목공예품
팔덕 장안마을 들머리 체험마을 사무공간에 이 마을 주민들이 만든 ‘장안마을 목공예 동아리 작품’ 전시관을 마련했다.
강천산권역 도라지 체험마을 박영훈 위원장과 이 마을 주민 임영후 목공예 작가, 주민 강대귀ㆍ하경순ㆍ윤달섭ㆍ하병수 씨가 구슬땀 흘리며 만든 목공예품을 전시하고 ‘참 좋은 마을만들기 주민동아리 활성화 사업’에 힘을 모았다.
장안마을 목공예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12일 늦은 3시, 전시관에 모여 목공예 작품전시회 개관식을 가졌다. 40년 넘게 “나무가 좋아 취미로 시작한 뿌리 공예가 오늘 ‘작품’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일 수 있는 것은 순전히 성원해 준 여러분의 덕분”이라는 임영후 동아리 방장은 “어렵게 구한 재료를 소중한 마음으로 갈고 다듬어 하나의 모습으로 완성되기까지 긴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지만, 나무와 동행하는 동안 자신이 받은 위안과 즐거움 그리고 오늘의 기쁨은 추위와 더위 속에서 끌과 망치를 잡은 손목의 저림보다 더 크고 많았습니다. 이 즐거움과 행복감을 노년에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욕심으로 동아리를 만들었”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면 오랫동안 계속하고 싶다고 인사했다.
장안마을 주민인 동아리 회원들은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외부인 초청 없이 조촐한 전시회 개관 행사를 했다. 마스크를 쓰고, 작은 소품 한 점씩을 품에 안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전시관은 마을 사정에 따라 변동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면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30 때부터 ‘괴상하고 요상스럽게’ 생긴 나무를 구해서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해왔다는 임 방장은 “젊은 시절 같은 호기는 없지만, 지금도 좋은 나무 보면 잘 다듬어서 보기 좋은 작품 만들고 싶다”면서 “더 많은 사람이 나무(작품)를 보며 더 즐거움을 느끼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나무를 켜고 다듬어 작품을 만드는 일이 자신의 건강 비결이었다면서.
동호회원들은 목공예 작품을 전시하면서 애써 ‘공예품 가격표’도 만들었다. 소문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이 “얼마냐”고 물어오면 쉽게 작품 가격을 정할 수 없어 미리 정해 놓자고 의논한 값을 작품 제목과 함께 정했다. 가격이 꽤 센 목공예품은 당연히 임 방장이 수년동안 다듬어 만든 작품이다.
임 방장은 “꼭 팔려는 건 아니지만, 간혹 가격 묻는 사람두 있고 해서 회원들과 상의해서 붙였어. 팔리면 젊은 시절 밀어 넣은 내 월급도 빼내고, 마을에도 좋은 일 하려고…” 인심 좋은 너털웃음을 짓는다.
박영훈 위원장은 “나이 많으신 주민들이 소일거리로 연수목 지팡이 만들며 건강한 정신과 몸도 유지하고, 취미활동도 권장하기 위해 시작했다”면서 “우리 마을이 강천산 권역의 중심마을이고 군에서 지원해서 여러 시설를 조성했는데 도시민들이 찾아와 즐길 거리가 많지 않다. 주민들과 자주 만나 논의하며 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해 정말 ‘참좋은 마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순창군 참좋은 마을 만들기 주민동아리 활성화 지원사업’은 군이 지원해 마을공동체지원센터가 진행하는 주민역량강화사업이다. 목공예품에 대해서는 임영후(010-3683-7105, 순창군 팔덕면 평창길 17-16) 방장에게 문의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