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오세훈 서울시장을 고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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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오세훈 서울시장을 고발합니다
  • 김민성 편집위원
  • 승인 2011.09.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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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처럼 주민을 멀리하는 단체장 탄생은 절대 안 돼”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직을 반납했다. 박근혜에 맞서 보수의 대표주자로 발돋움 하려는 철저히 계산된 오세훈 시나리오가 실패한 탓이다. 몇 몇이 꾸민 정치적 이벤트에 서울시민이 농락당하고 한나라당도 놀아나는 꼴이 참 우스꽝스럽다.

이런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지난 몇 년간 마을일로 오세훈 씨가 수장으로 있던 서울시와 상대를 해본 입장에서 보면 감회가 새로웠다. 오세훈의 실패가 사필귀정이라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원으로 서울시와 부딪히게 된 것은 서울시에서 짓는 장기전세 아파트였다. 서울시에서 학교 부지에 30층, 40층 장기전세 아파트를 짓는다는 발표를 하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빌라 앞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일조권 조망권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반대대책위가 결성됐고 마을대표를 맡게 됐다. 수차례 주민의견서를 내고 서울시와 주민대화를 가졌다. 담당자들도 “주민들의 의견이 상당히 근거 있다”고 말했지만 주민의견은 시장의 중요 시책이라는 핑계로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한 직원은 오세훈을 비난하기도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도 수차례 신청했지만 요원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오세훈이라는 사람을 이해하는데, 오세훈 씨가 시장으로 있는 서울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더 큰 증거가 있다. 서초구 원지동이라는 곳이 있다. 이곳에 서울시에서 화장장을 건립한다고 해서 10여년간 갈등이 깊어졌다. 행정소송까지 이어져 결국은 주민들이 패하고 말았다. 그러자 오시장은 화장장 건립을 본격화했다.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변호사 출신 서울시장 오세훈은 건장한 용역들을 동원해 무력으로 제압했다. 이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쌍욕을 해가며 험한 입을 놀렸다. 주민들은 “살다 살다 이런 말은 처음 들었다”며 분노에 찼다.

오세훈은 언론에 “400회의 주민간 대화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정말 우스운 것은 이중에 단 한 번도 오세훈이 주민을 직접 만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공식때는 환한 웃음으로 참석했다. 과정을 훤히 알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가증스런 웃음이었다. 싸움은 직원들한테 맡기고 마지막 공은 챙겨갔다. 오세훈은 주민과의 대화는 철저히 피하는 스타일 이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절절하게 느낀 것이 오세훈이라는 사람이 참 교활하고 비겁하다는 것이었다. 

오세훈은 반값 등록금 문제가 한창 이슈가 될 때 “아이들 대학 보내느라 허리가 휘어졌다”고 말한 바 있다. 교수부인에 시장 연봉, 공시지가로 수십억원의 자산가인 그가 두 딸을 대학 보냈다고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양심이 털 끝 만큼도 없다. 오세훈이 허리가 휘어졌다면 농촌에서 유학까지 보내는 대학생을 둔 부모들은 허리 수술을 수십 번도 더 받았을 것이다.

그는 퇴임사에서 “시민의 세금은 피같이 써야 한다”는 명언(?)을 남기고 떠났다. 무상급식을 찬성하는 쪽 어느 누구 재정의 건전성을 무시하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하자는 사람 아무도 없다. 이번에 필요한 예산은 서울시 예산 22조원의 0.3%인 695억원이다.

부디 이번 10·26 재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이 주민을 멀리하는 단체장 탄생은 절대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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