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문화 지킴이 ‘순창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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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문화 지킴이 ‘순창문화원’
  • 김수현 기자
  • 승인 2020.12.16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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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ㆍ마을주민, 지원사업 ‘활발’
선대 활동ㆍ유적, 조사 발굴 ‘힘써’
후대 위한 기반 마련 노력도 ‘든든’

요즘 세계적으로 뜨는 음악이 있다. 이날치 밴드의 〈범 내려온다〉이다. 조회 3억 회를 돌파했고, 35개국 사람들이 봤으니 민요계의 ‘방탄소년단’이라고 할 정도이다. 수궁가의 한 대목인  〈범 내려온다〉 판소리에 맞춰 스텝을 밟는 황홀한 광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이날치 밴드가 어떻게 세계의 음악으로 우뚝 설 수 있었을까? 소리꾼 5명의 걸출한 소리를 들으면 그 의문이 쉽게 풀린다. 놀라운 예술성과 흡입력. 바로, 우리 ‘판소리’라는 전통문화의 어깨 위에 밴드 이날치가 서있는 것이다.

전통문화 동아리ㆍ마을 어르신 활동 지원
순창에도 순창만의 전통문화와 역사가 있다. 이를 앞장서 지켜온 곳이 ‘순창문화원’이다. 문화원은 옥천골대취타, 장구 난타, 댄스동아리 ‘청춘은 살아있다’ 등 주민들의 전통문화 활동을 지원한다. 청소년 전통문화교육과 공모전 등을 통해 전통문화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는 일도 한다. 마을에 찾아다니며 어르신들과 전통문화로 만나기도 한다. 지역 특성화 문화교육지원사업이 그것이다. 올해는 순창읍 복실, 적성 태자, 금과 내동마을에서 어르신들과 노래 배우기, 송편 만들기 등 즐겁게 지냈다. 코로나19 때문에 마을주민들과 함께 계획했던 나들이(답사)와 공연을 관람하지 못해 아쉽지만, 주민들 활동 모습을 담은 달력속 어르신들 얼굴에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순창 ‘금석문’ㆍ‘민족독립운동사’ 출간 앞둬
문화원의 올해 가장 큰 성과는 2년째 진행한 ‘순창금석문’과 ‘순창의 민족독립운동사’를 출간하는 것이다. 산성비, 미세먼지 등으로 비석 표면 마모가 점점 심해져, 비문 판독이 어려운 상태, 작년부터 비석 탁본을 뜨고, 해설하고 감수 등을 거친 ‘순창금석문’ 발간을 앞두고 있다. 이 작업은 전북금석문협회, 수원고려금석원과 함께 수행했다.
‘순창의 민족독립운동사’도 오랜 숙원사업이다. 순창지역 의병들 활동이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정리한 자료가 없어 시작했다. 애초에는 순창의 전반적인 의병운동을 정리하려고 했으나 너무 광범위해서 동학부터 일제 강점기까지만 정리했다. 시대별로 전문가에게 의뢰해 순창의 청년운동, 학생운동, 의병운동, 동학농민운동, 3ㆍ1 만세운동까지 자료를 모았다. 이 사업을 시작한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가 광복회 등에서도 밝히지 못한 의병들을 밝히려는 것이었는데, 10여 분의 행적을 찾아 추가해, 추진할 예정이고 큰 보람을 느낀다.

한시ㆍ성리학 ‘정리’, 마을 책 발간 ‘계획’ 
2021년에는 격년제로 진행하는 옥천줄다리기를 하는 해이다. 줄 만드는 데만 열흘이 걸린다. 군민 500여명이 참여해 군민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큰 행사이다. 박재순 사무국장은 “옥천 줄다리기뿐 아니라 순창의 잊혀가는 문화유산을 복원, 조명하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순창의 한시, 성리학을 정리해보고 싶다. ‘마을지’도 발간할 계획이다. 2012년 출판한 인계면 심초마을 책 ‘지푸실’, 올해 풍산 두지마을 주민들이 만든 마을책 ‘복작복작 재미지게 산당께’ 출간은 순창의 문화를 기록한 소중한 자산이다. 내년에는 문화원이 마을책 발간사업에 나설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른 지역 행사 참석차 자리를 비운 최길석 문화원장은 전화로 “우리 회원들 열의에 항상 감사드린다”며 “지역 문화를 꽃피우는 일에 회원이 앞장서고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 전통문화의 보존과 현대문화 창달을 위해 회원들과 함께 진력하는 문화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마을속 순창문화 지킴이
문화원 정회원은 250명, 준회원 300명 가량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11개 읍ㆍ면, 마을의 문화(재)를 지키고 연구하며 홍보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역 문화재를 살피고, 문화재와 유적지 주변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후대가 딛고 올라설 ‘든든하고 놀라운 어깨’가 되기 위해 소통하고 격려하며 활동하고 있다.

▲최길석 문화원장.
▲‘찾아가는 마을 사업’으로 만든 마을 달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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