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비난보다 힘 모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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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비난보다 힘 모을 때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0.12.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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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5곳뿐이던 코로나 청정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군에서 지난 1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요양병원에서 집단 확진이 발생하며 23일 오전 12시 기준, 군내 확진자는 40명까지 늘어났다. 좁은 군 지역 특성상 누가 확진됐는지는 군에서 공개하지 않더라도 주민들 사이 소문이 먼저 돈다.
문제는 최초 확진자 등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낙인이다. 군내 첫 확진자인 군청 보건의료원 과장은 지난 17일 직위해제 됐다. 직위해제는 군이 판단한 인사조치로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으니 논하지 않겠다.
해당 과장은 군에서 ‘역적’이 된 모양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사생활 등이 주민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졌고, 먹잇감을 발견한 맹수처럼 달려드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 지인들은 “코로나19 걸리는 것이 무서운 게 아니라 첫 확진자가 됐을 때 듣게 될 비난이 두렵다”고 입을 모았다. 지인들의 걱정처럼 군내 코로나 첫 확진자인 보건의료원 과장은 군의 직위해제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죄인으로 낙인이 찍힌 것으로 보인다.
군의 설명처럼 직위해제는 공무원법상 징계에 속하지는 않지만 사실상 징계와 같은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어쩌면 이런 무분별한 비난 여론이 해당 과장의 직위해제를 부추겼을지도 모르겠다.
일가족 모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안타까운 상황에서 마치 군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을 누군가의 탓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비난받는 모습을 보니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걸리고 싶어 걸린 것도 아닐 테고, 병마와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비난들을 전해 듣게 된다면 어떤 심정일지 헤아리기도 힘들다.
확진된 과장의 가족들은 서로 ‘내 탓’이라며 자책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병마와 싸워야 할 기력을 자책과 무분별한 비난 등을 버텨내는 데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을 포함한 확진자들의 건강 회복이다. 자칫 확진자들에게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원망과 비난, 자책 등은 더욱 커질 것이고, 비극의 연쇄 작용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개인적인 감정 등은 접어두고 비난과 책망보다 서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응원과 격려, 개인적인 방역수칙 등을 철저히 지키며 확진자나 비확진자 모두, 소중했던 일상을 회복하는데 한마음으로 행동해야 한다.
“군내 첫 확진자인 과장과 그 가족, 순창요양병원 첫 확진자 등 확진자분들, 당신들은 죄인이 아닙니다. 건강한 모습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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