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 안목으로 행정 펼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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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 안목으로 행정 펼쳐야
  • 우기철 기자
  • 승인 2011.09.0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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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섬진강과 장구목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휴양형 관광지를 조성했다.

지난 2009년부터 33억원을 투입해 동계면 구미, 어치와 적성면 석산 일원을 관광지로 조성한 것. 현수교, 펜션 3동, 관리사, 야영장 등을 시설해 지난 8월 1일 개장하고 마실숙박휴양단지라고 부른다. 하지만 개장 한지 9일 만에 섬진강댐 방류 등으로 투숙객 18명이 고립됐다. 국도 21호선 일부와 진입로가 물에 잠겼기 때문이다. 섬진강 수위는 한 때 단지내 주차장과 1미터(m)만을 남겨둘 정도로 높아지기도 했다. 그리고 전기가 끊겨 암흑천지가 되고 휴대전화가 불통되는 등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이용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런 상황은 반대편에 위치한 장구목(내룡)과 싸리재(외룡)마을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주민들은 전화와 전기가 끊기고 길은 물에 잠겨 5일 동안 고립되었다고 전한다.

지난 달 24일 구미마을 체재형가족농원에서 장구목마을로 향하는 소위 ‘장구목잠수도로’ 약 3킬로미터(km) 곳곳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남아 있었다. 전신주를 감싸고 있는 어른 키 두 세 배 정도의 풀 더미와 전선에 걸쳐 있는 쓰레기는 섬진강댐 방류에 따른 수위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도로는 차량 두 대가 자유로이 교행 할 수 없다. 맞은 편 구미교로부터 강경마을을 이어주는 국도 21호선 끝에 위치한 마실숙박휴양단지 진입로도 마찬가지다. 이 진입로들은 지대가 낮아 섬진강댐이 방류를 할 때마다 고립될 위기에 놓여 있다. 이런 조건은 자칫 관광객들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역 여건을 모르는 관광객들이 이 진입로들을 이용하다 서로 교행하는 상황에서 물이 불어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군은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장구목 잠수도로가 주 진입로인 동계면 어치리 용궐산 일원 200헥타르(ha)의 산림에 60억원을 투입해 장수 체험촌, 치유의 숲, 장수음식체험관, 모험시설 등의 테라피밸리를 조성하려 실시설계 중이다.

장구목 마을주민들은 “이곳은 년 간 몇 번씩 고립된다”며 “길을 만들어 놓고 개발을 하던지 해야지 관광하러 왔다가 고립되는 것은 물론 목숨까지 위험한 이곳을 누가 찾겠는가. 주먹구구식 전시행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설방재과 직원에 물어보니 구미마을에서 장구목을 잇는 도로를 개설하려면 약 100억원이 소요된다고 전한다. 단순 수치로는 마실숙박휴양단지 등과 용궐산을 개발할 비용이면 가능하다.

도로를 먼저 개설했다면 주민들의 생활불편 해결은 물론이고 개발을 하지 않아도 현재보다는 천혜의 섬진강과 장구목 자연경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근시안적 전시행정이 아닌 최소 30년을 내다보는 장기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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