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쪽지(109) 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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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쪽지(109) 흔한 이야기
  • 노신민 운영자
  • 승인 2020.12.23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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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작은도서관 이야기
글ㆍ사진 : 노신민 구림작은도서관 운영자.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라는 흔한 이야기, 마침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흔한 이야기… 오늘은 그 흔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구림작은도서관이 2018년 4월 13일 개관하고 순창군과 구림면주민자치위원회와의 오는 12월 31일 1차 위탁 기간을 마치고, 2021년부터 3년간 새로운 2차 위탁 기간을 시작합니다. 그 시작을 더 새롭게 하려고 그동안 도서관 운영을 맡았던 저는 도서관 이용인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순창에 이사 와서 4년이던 2018년은 문화 혜택에 대한 갈증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때였습니다. 인근 도시와 순창읍을 바쁘게 탐색하며 이곳저곳 문화를 찾아 헤매던 것도 지쳐갈 때, 우리 마을에 작은도서관이 문을 연다는 소식은 가뭄의 단비였습니다. 그래서 결혼 전까지 도시에서 교육에 몸담았던 경험을 제2의 고향이 된 구림을 위해 사용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때마침 자리가 비어있었고 당시 구림면장님과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제 경험과 열정을 기뻐하셨습니다. 
사람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느낄 때 죽기까지 충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라는 말처럼 열심히 일했습니다. 덕분에 구림 아이들의 웃음이 조금 더 늘어나고, 학부모의 얼굴이 조금 더 편안했었으며, 배움을 위해 꾸준하게 찾아오시는 어른들이 생겼습니다. 이곳에 오면 숨통이 트인다고 하시며 나누어 주시는 이야기는 보람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하루 8+알파(운영을 위한 생각)의 시간을 도서관 운영에 쏟다 보니 내 가족이 조금씩 지쳐서 이제는 힘들어하네요. 미안한 마음에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누리려 합니다.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행복을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그동안 저를 위해, 이곳이 ‘축복과 소통의 장소가 되기를’ 함께 기원해주신 소중한 분들께 마음 모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졸필을 계속 실어주신 《열린순창》 독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이곳을 기뻐하셨던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귀한 일상에서 다시 만나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도 구림작은도서관을 향해 관심과 응원을 바랍니다.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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