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없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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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없는 사회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0.12.3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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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끝날입니다. 어떤 일을 했고, 어떤 글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1년을 돌아봅니다. 나름 하고 싶은 이야기와 해야 할 이야기를 찾아 썼는데 제대로 쓰지 못했습니다. 다짐했던 일들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보지도 듣지도 못한 코로나19 난국을 ‘핑게’ 삼고, 또 다른 이유를 찾아 회피하고 외면했습니다. 반성과 자책하며, 우울하고 적막해진 연말연시보다 더 우울하고 ‘적막강산’된 처지를 이겨낼 방도를 찾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가뜩이나 움츠러든 마음을 더 힘들게 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이 살면서 당하는 여덟 가지 고통, 생(生), 노(老), 병(病), 사(死), 애별리고(愛別離苦,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 원증회고(怨增會苦, 미운 사람이나 하기 싫은 일에 대한 미움), 구부득고(求不得苦, 가지고 싶은 것은 갖지 못할 때 좌절), 오성음고(五盛陰苦, 중생이 이뤄놓은 오음이 맘속에서 일어나 생기는 욕망)에 코로나19로 생긴 여덟 가지 고통이 더해졌습니다. 만날 수 없는 고통, 여행할 수 없는 고통, 맛집 못 가는 고통, 생활의 균형 깨지는 고통, 마음껏 못 노는 고통, 혼자 있을 수 없는 고통, 학교ㆍ회사 못 가는 고통, 무기력해지는 고통이라고 합니다.(한겨레 조혜정 기자)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재난은 누구에게나 공포지만 사람마다 느끼는 위협과 위기는 똑같지 않습니다. 생각과 처지가 다르고, 수준과 형편이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회에서 배제되고 차별당하는 이들에게 코로나19 영향은 한층 더 가혹합니다. 특히 집단 거주 시설 수용자 대다수는 스스로 결정할 수 없다는 현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따라서 집단 수용시설의 집단 감염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일’로 치부하고 방관하면 안 됩니다. 요즘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는 요양병원 등 집단 수용시설에 대해서 코로나19 이전의 조치도 제대로 적용됐는지, 관행과 봐주기는 없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재난에는 마지막이 없고 우리는 또 새로운 재난을 극복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역을 위해 집에 머물라고 강조하지만 머물 집이 없는 이들을 위한 대책은 보이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불안정한 일자리와 실업률이 높아지는데 서민을 구할 완전한 대책 마련은 사실상 없습니다. 그러나 재난은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불행은 아닙니다. 재난으로 인한 차별은 불평등한 사회구조에서 더욱 커집니다. 재난 상황에서 모두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인권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감염 자체만이 아닙니다. 감염으로 인한 사회적 낙인과 차별, 일상 파괴, 누가 나를 돌볼 것 인가에 대한 걱정, 관계 단절과 외로움, 경제적 타격 등 수많은 문제가 엄습합니다. 이런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차별로 인한 피해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문재인 정부는 1987년 민주화 대투쟁의 주역들이 집권한 정부입니다. 적폐청산과 개혁을 앞세우며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확 달라지지 않습니다. 야당의 반발과 반대 탓도 없지는 않겠지만 실망이 큽니다. 1987년생 국회의원 장혜영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심장이 어째서 식어버린 것이냐”고 질타해도 부끄럽다는 반성은 들리지 않습니다. 절반을 훨씬 넘긴 180석 가까운 국회의원을 가진 ‘개혁정당’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외면합니다.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 김미숙 씨는 "여태까지 여당 혼자 많은 법(공수처법, 공정경제3법 등)을 다 통과시켰잖아요. 그런데 왜 이 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꼭 야당이 있어야 돼요?" 말합니다. 민주당도 ‘아파트 가격과 아이들 입시에 목숨을 거는 상위 10%와 그 계층이 되겠다는 중산층을 위해 산업재해로 하루 6명씩 죽어가는 하층 노동자들을 외면한다’고. 위기는 시시각각 닥쳐오는데 적폐를 청산한다는 정당은 무능하고 오만합니다. 
재난이 두렵습니다. 가난한 사람에게는 코로나19만 재난이 아닙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며 부딪히는 것 대부분이 재난입니다. 작은 기업, 작은 지역 신문사도 마찬가집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재난이 곳곳에 있어도 바르게 걷고 바른소리 하는 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내년 봄 쏟아지는 햇살 속에서 유쾌한 모습으로 악수하고 포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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