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림 구곡마을, 경축자원화센터 신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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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림 구곡마을, 경축자원화센터 신축 갈등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9.0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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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절차문제 지적 “예상피해 공개 안 돼”

광역 친환경농업단지사업 경축자원화센터(가축분뇨처리시설)의 신축장소를 둘러싼 주민들의 마찰이 사업 시작 전부터 불거지고 있다.

일부 주민은 아직 광역단지사업 선정도 안 된 상태에서 부지 확보를 서두르고 있다며 사업 선정 과정과 피해대책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된 장소는 구림면 구곡리 어은동 일대로 군 내부 자료에 의하면 지난 8월 20일에 부지선정을 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당초 군은 금과면과 구림면 가운데 한 곳에 경축자원화센터를 설치하는 것을 유력한 방안으로 놓고 저울질해왔다. 이 중 구림면은 군내 한우 사육두수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각 읍ㆍ면과의 거리가 금과면에 비해 낫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구림면 안에 시설 부지가 마련될 것이라는 예측이 종종 나왔다.

문제는 주민설명을 비롯해 우려되는 피해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데서 나왔다. 경축자원화센터 설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주민 역시 원칙적으로 시설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고 있다. 이들은 가축분이 구림지역으로 집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절차상 하자를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대문(44ㆍ구림 구곡)씨는 “어느 사업이든 찬ㆍ반은 있다. 우리가 이 사업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군에서 견학을 갔던 곳을 우리도 갔다 왔다. 순천에서는 동물 뼈가 발견되고 소나무가 고사하고 액비사고도 났다. 이런데도 피해상황이 없다고 얘기할 수 있겠냐”며 “인근지역의 피해대책에 대해 한번쯤이라도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씨는 또 “올해 군내에서는 인간 브루셀라 환자도 7명이나 발생했다.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확산은 가축분 이동경로를 따라 경기도까지 올라가 발병했다. 가축분이 모이는 곳에 그런 일이 없다고 장담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러한 반발에 대해 군은 예상했던 일이었다며 “주민의 갈등과 반대가 사업 선정과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설추호 농정과 친환경농업담당은 “아직 사업 확정도 안 됐고 구곡리도 여러 안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사전설명회가 오히려 반대 구실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아 안했다”며 “경축자원화센터가 불합리한지 아닌지는 원하면 추가로 다녀오며 확인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설태송 농정담당 역시 “가축분 처리시설을 견학한 사람들이 갔던 곳 중 하나가 완주 고산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곳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생긴 시설이다 보니 노후화가 됐다. 그러나 옥천의 경우 축사밀집지역에 시설이 붙어있고 이로 인해 얻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 기술적으로 보다 발전한 시설로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러한 환경ㆍ기술적 신뢰여부와 달리 이미 구곡리 마을주민사이에는 찬반입장에 따라 편이 갈릴 조짐도 보여 군에서도 난감해하고 있다. 주영섭(40ㆍ구림 운남)씨는 “주민간의 합의점이 보이지 않고 유치에만 집중하는 경향도 있다. 시설 반대 의사 표시로 인해 유치를 못하면 책임질 것이냐고 따지지만 누구나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허심탄회한 토론자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석달 여 남은 기간, 주민갈등 해결이라는 숙제가 주어진 가운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닥친 사안을 군과 주민이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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