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연 ‘길거리책방’ 주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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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연 ‘길거리책방’ 주인장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1.27 18: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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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에서 문화예술을 나누고 싶어요”

 

안경 너머 웃음 짓는 눈길이 무척이나 정겹다. “순창에 내려온 지 이제 1년밖에 안 되었다”며 수줍게 미소 짓던 김영연 ‘길거리책방’ 주인장은 책 이야기 보따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책을 이고 지고, 순창에 와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길거리책방을 열었어요. 사실 요즘 사람들이 일부러 책방을 찾아오진 않잖아요? 지난해 10월 9일부터 매주 레터(소식지)를 발행한 게 17호가 되었어요. 책 이야기도 있고 손님들 사진도 있고, 제가 쓴 글 하나, 도서관에 계시는 분의 글 하나, 공공도서관 그림책동아리에서도 글을 써 주시고. 아직 필자가 다양하지 않지만 읽을 만한 글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길거리책방'이 1주일마다 발행하는 온라인 레터(소식지). 지난해 10월 9일부터 시작해 17호까지 나왔다.
'길거리책방'이 1주일마다 발행하는 온라인 레터(소식지). 지난해 10월 9일부터 시작해 17호까지 나왔다.

책방은 군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구석

‘길거리책방’은 주인장이 1주일마다 마음대로 주제를 정해 추천한 도서를 전시, 판매한다. 책방은 그림책을 비롯해 다양한 책들을 사고파는 공간이자, 군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구석이다. 어떤 책들이 많이 팔리는지 묻자, 그녀는 유쾌하게 웃었다.

“책방엔 제가 가지고 내려온 헌 책과 새로 구입한 책이 반반이에요. 3개월 동안 살펴봤더니 2권 이상 팔리면 베스트셀러예요.(웃음) 한 권을 팔면 한 권을 구입하거든요. 그림책이 절반이 넘었고, 사진이 들어간 에세이 같은 게 많이 팔렸어요. 40~50대가 주요 손님들인데, 예상 밖으로 소설은 잘 안 보시고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건 좀 읽으시더라고요.”

월간 《길거리책방》, 29일 창간호 발간

오는 29일에는 월간 소식지 《길거리책방》 창간호가 나온다. 소식지(16면ㆍ무가지)는 주인장 이야기, 마을 어르신들 생애 구술, 도서관 이야기, 독서 동아리 활동, 길거리 책방에서 만난 사람들, 그림과 사진 같은 순창 풍경을 담은 예술작품 등으로 채워진다. 창간호는 ‘길거리책방’에서 만날 수 있다. 책방 운영도 어려울 텐데, 힘든 월간지 발간까지 수고를 마다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순창에서 주민들과 함께 책과 그림, 사진, 미술, 음악 같은 문화예술을 골고루 나누고 싶어요. 영화까지도요. 처음부터 잘할 순 없겠죠. 제가 할 수 있는 만큼만, 말 그대로 저질러보는 거죠.(웃음)"

지난 26일 자택에서 만난 주인장의 책상 위에는 막 세상을 향해 고개를 내밀려는 《길거리책방》 창간호 견본이 놓여 있었다. 표지의 문구가 의미심장했다. ‘저질러보자’는 외침이 널리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본다. 

※문의 : 김영연 ‘길거리책방’ 주인장(010-2306-3481).

오는 29일 월간소식지 ≪길거리책방≫ 창간호가 세상에 나온다. '저질러보자'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오는 29일 월간소식지 ≪길거리책방≫ 창간호가 세상에 나온다. '저질러보자'라는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이름 그대로 '길거리책방'은 거리에서 군민들을 만나고 있다. 책방은 사랑방 방구석이기도 하다.
이름 그대로 '길거리책방'은 거리에서 군민들을 만나고 있다. 책방은 사랑방 방구석이기도 하다.
김영연 '길거리책방' 주인장은 "도전하는 마음으로 저질러 보겠다"며 밝게 웃었다.
김영연 '길거리책방' 주인장은 "도전하는 마음으로 저질러 보겠다"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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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엄마 2021-02-07 12:26:39
멋지시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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