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골소리/ 좋은 신문을 발행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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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골소리/ 좋은 신문을 발행하렵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1.02.0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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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소 해, 계축년 설날이 낼모레입니다.

요즘은 기자를 '기레기'라고 부르는 게 전혀 낯설지 않습니다. 그저 클릭 수 올리기급급한 언론이나, 언론의 영향력을 악용하는 정파적 언론들의 행태를 보면 그리 불리는 게 당연해 보입니다. 언론과 기자가 비판 아닌 혐오의 대상이 된 현실이 매우 안타깝고 부끄럽습니다. 언론()과 정치()가 혐오의 대상이 된 지 오랩니다. 언론이 정치권을 과도하게 비난하며 정치 혐오를 조장하고, 튼실하지 못한 자신의 치부를 감추려고 언론의 사명과 역할을 오용한 결과, 둘 다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혐오하든, 않든 정치 현상은 존재하고, 이를 보도하는 언론도 존재합니다. 시민의 감시가 적을수록 정치인은 자신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독자의 감시에서 벗어난 언론도 자기 이익을 위해 굽힌펜을 남발합니다. 그런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차지입니다. 그래서 썩은 정치()라고 혐오하기에 앞서 감시하고 옥석을 가려내야 합니다. 언론도 마찬가집니다. ‘권력 비판은 수단이고. 자신을 옹호하는 도구로 쓰는 언론과 기자를 골라내야 합니다.

정치나 언론을 혐오하고 뭉갠다고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끼리끼리어우러져 독버섯처럼 창궐합니다. 잘잘못을 따져 비판하고, 옥석을 가려 선택해야 합니다. 언론도 기업입니다. 선택받아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정치와 정치인, 언론과 언론인을 옥석 구분하지 않고 혐오하고 뭉개버리면, 정치가 없어지고 언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추잡한 정치꾼기레기가 득세하고 좋은 기사를 바르게 보도하려는 언론까지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지방자치가 제대로 성장하려면 좋은 언론의 존재는 필수적입니다. 옥석을 가려내려는 시민이 많아져야 좋은 정치, 좋은 언론이 제대로 성장합니다. 좋은 언론을 곁에 두려면 관청을 포함한 광고주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시민들이 독자로 나서야 합니다. 특히 지역 언론(신문)을 바르게 키우려면 관청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독자들의 구독과 후원에 기반을 둔 수익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쉽지 않지만, 꼭 가야 하는 길입니다.

세상이 바뀌고 언론환경이 변하고 있습니다. 언론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는 늘 비판을 하고, 우리 비판은 늘 옳다며 여론을 호도하던 언론은 내가 말하면 진실이 되고, 내가 세상을 바꾼다는 오만을 버리고, 겸허하게 사실에 접근해야 합니다. 트집을 잡기 위한 비판이 아닌 일관성 있는 수준 높은 비판을 해야 합니다. ‘내로남불아닌 합리적건설적인 비판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권력 감시는 중요합니다. 권력 비판은 언론의 존재 이유입니다. 모든 권력은 민주화 시대, 지방자치시대을 앞세우지만, 스스로 은폐 유혹에서 빠져나오려는 노력은 게을리합니다. 그래서 권력을 감시해야 하고, 권력이 감춘 비리와 부정을 목격한 대로 이야기하는 것이 언론의 존재 이유입니다. 권력 비판이란 완장만 차고 자신의 저열함을 감추는 언론이 아닌 본대로 사실대로 문제가 있다면 강하게 비판하고, 잘한 일은 솔직담백하게 칭찬하는 언론이 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요즘 언론은 과거의 억압적 장치인 허가제인가제검열 상황이 아닙니다. 지상파방송,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을 제외한 언론(신문)은 등록만 하면 됩니다. 인터넷신문이 7000개 넘는 이유입니다. 국가는 강제적으로 언론사를 폐간하거나 중지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언론의 권력 비판은 쉬워졌습니다. 쉬운 예로 대통령도 세워놓고 기자 회견할 수 있고, 안 하면 피한다고 맘에 안 들면 안 든다고 비판합니다. 중앙이 이러한데 지방은 어떨까요? 지방은 중앙보다 덜 민주적입니다. 더 정교하고, 더 합리적이고 더 명확한 증거를 갖추지 못한 일면도 있으나, 지방은 아직 일방적 발표(보도자료)를 베끼어 쓰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를 대고 배경과 상황을 들지만, 결국은 구차해집니다.

권력 비판이 굉장히 쉬워졌지만 제대로 된 권력 비판은 훨씬 더 어려워진 시대라면, 신문 만들기도 굉장히 쉬워졌지만 제대로 된 신문을 발행하는 일은 훨씬 더 어려워졌습니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는 신문, 후원하는 독자들이 보람을 느끼는 신문, 잘한 일은 잘한다, 못한 일은 못했다고 호되게 나무라는 좋은 신문을 발행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좋은 언론 응원해야 한다는 많은 주민의 성원과 후원을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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