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와 100세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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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코로나와 100세 시대
  • 강성일 전 읍장
  • 승인 2021.02.2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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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금과 전원마을ㆍ전 순창읍장)

설 명절도 조용하게 보냈다. 코로나로 거리두기 때문에 형제, 지인들과 떡국 한 그릇, 술 한 잔도 나누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생활에 변화가 많다. 인간사에서 중요한 결혼식, 장례식도 가족, 친지 중심으로 간소하게 치러지고 하객, 조문객들도 참석을 자제하거나 마스크를 쓰니 알아보기도 쉽지 않다. 이렇게 일상이 비대면으로 바뀌면서 긍정적인 것도 있다. 개인, 공중위생이 지켜지고 술자리가 줄고 있어 긴가민가한 100세 시대가 코로나 때문에 앞당겨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내 경우도 모임들이 중단되니 술 마실 기회는 거의 없고 단순하게 살고 있다. 외출이라야 이발소 목욕탕이 전부 다 생활이 단조로워 무료하지만 건강에는 도움이 된다 () 속에 ()이 숨겨져 있다는 말이 실감 난다.

2012년에 몸이 아파서 병원 생활을 5개월 했다 퇴원해서 몇 년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몸 상태도 좋지 않았고 생각도 없었다. 주위에서는 이 차제에 술을 끊으라고 했다. 혈압이 높아서 약은 먹었지만, 직장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술자리가 필요하기도 해서 끊을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굳이 술을 끊을 생각은 없다. 술자리가 있을 땐 분위기에 따라 적당히 마신다. 술은 나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주고 인간관계를 원활케 하는 묘약이기도 하다. 우리는 가부장적 문화에서 자라 토론, 대화가 거의 없었다.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때도 군대와 같이 지시, 명령과 순응, 복종이 일상이었다. 그게 몸에 배어 있어 지금도 사람을 만나면 대화가 쉽지 않다. 인사 몇 마디 나누면 할 말이 없다. 서로 맹숭맹숭하다 술이 한잔 들어가야 입이 풀리고 말맛이 난다고 해서 모임에 나가면 2~3잔 정도는 마신다. 술 마시는 걸 보고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힐난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를 염려해서 하는 말로 듣는다.

코로나로 세계가 죽살이를 치고 있다. 경제는 침체하고 올림픽까지 연기되는 등 모든 활동이 중단되고 있다. 코로나는 자연의 질서를 깨뜨린 인간에 대한 채찍이라 한다. 백신과 치료제로 수그러들 수는 있겠지만 지금처럼 살면 이상 기후 등의 더 큰 재앙이 올 거라 한다. 인류가 엄청난 노력과 비용을 들여 만든 백신이나 치료제가 자연에서 그냥 생긴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할 거라고 더 강한 변이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왜 이 지경까지 됐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자연에서 답을 찾으라 한다.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고 자연이다. 인간은 세입자에 불과하다! 지구 생물의 99.7%는 식물이고 동물은 0.3%에 불과한데 약 130만여 종류가 있다고 한다. 인간이 두뇌를 쓰기 때문에 최상위에 있지만 극히 미미한 존재다.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무법자처럼 횡포를 부리니 이런 시련이 온 거라 한다. 자업자득이다! 몸이 건강 하려면 깨끗한 피가 모세 혈관까지 막힘없이 흘러야 하듯이 사회가 건강 하려면 올바른 여론과 정책이 국민에게 제때 전파돼야 한다. 작년에 가수 나훈아 씨도 말했다. 나라가 어려울 때 앞장선 건 힘없는 백성들이었다고. 우리가 자기 삶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하고 노력하면 코로나 사태는 오히려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다. 아는 게 힘이 아니고 실천해야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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