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영화만들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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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영화만들자, “평생 잊지 못할 추억 감사해요”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1.03.10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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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과 웃음 가득했던 ‘우영자 3기’ 영화 시사회
왼쪽부터 강이원(여중2) 경소희(여중2) 김가온(여중1) 김승하(동계중2) 김해밀(여중2) 박주원(여중2) 여균동 감독 이재현(동계중2) 권유진(동계중2) 조시헌(여중1) 김채영(동계고2) 한하늘(순창고2) 양준우(북중3) ‘우영자 3기’ 학생들
왼쪽부터 강이원(여중2) 경소희(여중2) 김가온(여중1) 김승하(동계중2) 김해밀(여중2) 박주원(여중2) 여균동 감독 이재현(동계중2) 권유진(동계중2) 조시헌(여중1) 김채영(동계고2) 한하늘(순창고2) 양준우(북중3) ‘우영자 3기’ 학생들

코로나를 뚫고 무사히 아무 탈 없이 겨울영화캠프를 마쳤습니다. 영화도 다들 좋아하네요. 재밌기도 하고 잘 만들었다고. 가족들도 오셔서 아들딸들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친구들도 , 너 멋있다하네요. 그거면 된 겁니다. 아무리 좋은 영화도 그 이상을 해줄 순 없습니다. 여러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셔도 됩니다. 영화를 만들어봤잖아요.”(출처 : ‘우영자마무리 글)

지난달 15일부터 27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됐던 순창 청소년영화캠프 우리 영화 만들자!’ 3기 활동이, 지난 6일 작은영화관에서 시사회를 갖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관람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한 시사회에는 참여 학생들의 가족들을 비롯해 임실고창남원 등의 주민들도 참석해 많은 관심을 드러냈다.

학생들 머릿속에 어른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어

여균동 감독은 영화제작을 마친 소감을 담담하게 밝혔다. “청소년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보니까, 어른들이 대단히 청소년들을 잘못 대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 중학생들, 말을 정말 안 들어요. 부모님들이 어떻게 먹여 살리는지 모르겠는데, 힘들어가지고.(웃음) 그런데, 진짜 힘든데도 학생들이 뭔가를 계속 만들어내요. , 말을 안 듣고 힘들다는 게 학생들 머릿속에 어른들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구나, 반대로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노홍균 군청 문화홍보과장은 황숙주 군수를 대신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저도 영화캠프 1기 처음부터 영화제작하는 과정을 쭈~욱 봐 왔는데요, 해가 거듭할수록 내용도 더욱 단단해지고 재미있어진 것 같습니다. 수료증을 받는 12명의 학생들에게 감사드리고, 또 축하도 드립니다. 우리 영화 만들자, 이 영화가 겨울도 녹이고 코로나도 녹이는 그런 봄바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가정, 댁네에도 1년 동안 봄바람만 가득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평생의 흑역사가 될 수도, 취업의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시사회가 끝난 후 무대 위에 오른 12명의 중고등학생들은 예측불허의 입담을 뽐냈다. 관객들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모처럼 영화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에게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강이원(여중2) 학생은 제가 (What's your name) 감독이에요, 감독이라고 당차게 본인을 소개한 후, “영화 찍는 게 진짜 환상이었는데, 로맨스를, 고등학교 학생 중에 이렇게 멋진 사람(남자주인공)을 본 적이 없다는 뜻밖의 고백으로 관객석에 한바탕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이재현(동계중2) 학생은 “‘용만아, 어디가니?’ 주인공 용만이를 맡았는데, 학교에서 용만이로 불리고, 학급 실장인데 실장 이름도 용만이로 불린다평생의 흑역사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취업의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해, 관객석을 다시 웃음바다로 뒤덮었다.

영화 편집은 학생들이 한 팀 6명씩 두 팀으로 나뉘어, 팀당 2편의 편집본을 각각 만들었다. 만화 짱구에 나온 노래를 삽입해서 내부 시사회 때 큰 웃음을 줬던 권유진(동계중2) 학생은 제가 편집한 거보다 (오늘 시사회 편집본이) 마음에 안 든다는 짤막한 말로, 또 다시 관객석을 뒤집어 놓았다. 아쉽게도 만화 짱구 노래는 저작권 때문에 사용할 수 없었다고.

경소희(여중2) 학생은 저는 용만아, 어디가니?’ 감독이라며 시나리오를 쓰면서 학생들끼리 이런저런 충돌도 좀 있었지만, 그래도 영화가 잘 완성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강이원 학생, 여균동 감독, 이재현 학생
강이원 학생, 여균동 감독, 이재현 학생

여섯 살 김민결 어린이 누나, 형들처럼 배우하고 싶어요

배우가 되는 게 꿈인 한하늘(순창고2) 학생은 저는 ‘What's your name’에서 여주인공 도희 역을 맡았는데요, 이런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 평생에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인사했다.

양준우(북중3) 학생은 영화 두 편 모두 붐 오퍼레이터(마이크 음향) 역할을 맡았다많은 분들이 이렇게 시사회를 보러와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두 편의 영화에서 방범대원과 마을주민 역할을 각각 맡았던 전세용(42) ‘볼빨간귀농총각유튜버는 제가 이래봬도 (대학)연극영화과 출신이라며 “(대학 때) 연기, 배우는 하지 않았지만, 순창에서 영화캠프를 하니까 불러만 준다면 언제든지 촬영장으로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여섯 살 김민결 어린이
여섯 살 김민결 어린이

여섯 살 김민결 어린이는 청소년들의 소감을 듣는 동안 자기도 무대에 서고 싶다며 엄마를 자꾸 보챘다. 다가가서 물었더니 또박또박 대답한다. “영화 보니까 어땠어요?” “재미있었어요.” “누나, 형들처럼 되고 싶어요?” ”! 배우하고 싶어요.”

10년 후 영화캠프 13, ‘배우 김민결미리 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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