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59) 소박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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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59) 소박하게 사는 것이 인생의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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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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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이길 줄 알면서도 져주는 것은 세상에서 계곡의 물이 되어 모든 생명을 가꾸기 위해서다. 이를 영원한 덕에서 떠나지 않고 어린이의 천진함으로 돌아감이라 한다. 빛나게 살줄 알지만 어둠속에 이름 없이 사는 것은 세상의 표본을 보이기 위해서다. 세상의 표본을 보이는 것은 영원한 덕에서 어긋나지 않고 차별과 다툼이 없는 도()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줄 알지만 굴욕적인 삶을 선택하여 사는 것은 세상 사람들을 위한 골짜기가 됨으로서 영원한 덕을 풍족하게 하는 자연의 소박함으로 돌아가기 위함이다. 소박함이란 원목 같은 것이고 원목이 상해야 그릇이 되며 그릇이란 자신이 아닌 사용자를 위한 직책이니, 큰 사람은 고위직으로 사는 것을 직위 없이 소박하게 사는 것만 못한 것으로 안다.” -노자 도덕경 28-

인간정신이 최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영혼의 고귀함을 구할 뿐 세속적 부귀를 하찮은 것으로 여긴다. 사람을 상하귀천으로 차별하고 비교하는 악한 세계관에서 위선과 책략과 상대를 해치려는 승부욕이 발동한다. 사람을 상하귀천으로 비교하며 차별하는 것은 인간의 타고난 천성을 오염시키고 인류공동체의 정신을 훼손한다. 만약 사람들이 사람들을 상하귀천으로 비교하고 차별하는 악덕을 버린다면 필요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필요가 줄어 삶의 비용이 줄면 인생은 훨씬 쉽고 편하며 행복할 것이다. 비교하며 차별하는데서 소유욕이 생기고 소유욕에서 탐욕이 생기며 탐욕에서 불의가 생기고 불의는 불공정을 만들고 불공정은 불평등을 만들며 불평등은 인류의 불행을 만든다.

사람들 중에는 빛나게 살 수 있는 능력과 덕을 갖추었음에도 자기를 들어내지 않고 진실과 정의와 진리가 통하는 사회를 위해, 춥고 배고픈 어두운 삶을 고집하는 무명의 성인들이 있어 더 나은 세상을 기약 할 수 있다. 성공하는 삶이란 약자를 위한 삶이다. 사람들이 성공의 의미를 잘못 해석하면서 세상을 각박하게 만든다. 이기려는 자는 사람위에 높이 오를 수 있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뽐내지만 세상은 이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 의해서 망가지며 기꺼이 져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존속된다. 욕망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높은 곳을 지향하고 한울의 길과 덕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낮은 곳을 지향한다.

사람들이 비교하고 차별하며 키 재기를 다투는 것은 남보다 높이 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산의 정상이 메마르고 몰인정한 권력과 승자를 상징하는 것이라면 계곡은 인정과 사랑의 덕이 사는 하층 민중의 세계를 의미한다. 계곡은 비움과 포용으로 상징된다. 가혹한 승부의 세계에서는 덕이 생존할 수 없다. 산은 높을수록 메마르기 때문에 생물이 살기 힘들고 골짜기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비옥해진다. 지구에 생존하는 생물의 94%가 바다 속에 산다고 한다. 하여 아래를 지향하는 것을 덕이라 한다. 출세욕이 강하여 높이 오르려는 사람은 부덕하여 거만하고 거만한 사람은 높은 산과 같고, 덕을 추구하는 사람은 겸허한 마음으로 자신을 비우고 아래로 내려가 바다 같은 사람이 되길 소망한다.

나는 진실로 말한다. 너희가 생각을 바꾸어 어린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결코 한울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한울 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은 자신을 낮추어 어린이와 같이 되는 사람이다.”<마태복음 183-4>

어린이는 순진하고 소박하며 위장이 없다. 사람들이 불행해지는 것은 어른이 되면서 순진함과 소박함을 버리고 가식의 포장으로 삶을 복잡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덕이 살 수 있는 세계는 어린이들과 같은 세계이다.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어린이는 배고프지 않을 만큼의 밥과 추위를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옷과 비바람과 추위를 막을 정도의 집과 사람들의 사랑만을 구한다. 어린이는 삶을 포장하지 않으며 사람을 상하로 비교하지 않고 빈부귀천으로 차별하지 않는다. 어린이는 이미 지난 과거로 마음을 괴롭히지 않으며 오지 않은 미래로 마음을 소모하지 않고 오로지 지금에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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