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섬진강변 육로암에 안내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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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섬진강변 육로암에 안내판이 필요하다
  • 양병완 숲해설가
  • 승인 2021.03.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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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완 숲해설가
육로암 누정
육로암 누정

 

동계면 구미리 만수탄에서 강물 따라 산인동을 거쳐 2킬로미터 장구목 마을로 올라가면 북쪽에는 치유의 숲 용궐산, 동쪽에는 무량산, 서쪽에는 취암산(벌통산)이 장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세 가닥으로 자리한 산봉우리 계곡 사이로 섬진강은 유유히 흐른다. 섬진강 가운데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조그마한 석산두가 있다.

섬진강은 이곳에서 동쪽과 서쪽으로 갈라져서 흐르고 기암괴석은 마치 진열이라도 해놓은 것처럼 섬진강을 노래한다. 취암산의 눈썹바위용궐산의 삼형제 바위아흔아홉 굴장군집검형의 풍수지리학장구목의 요강바위자라바위연꽃바위서당바위종호암술동우작대종호팔경 시운육로암 정자석문산인동기무량산 입벌어진바위칠성바위 등이 자연 풍광과 어우러져 풍자낙만(風者樂滿) 향락을 말해주고 있다.

자연의 힘으로 풍화 작용에 의해 돌과 돌끼리 부딪치고 물의 힘에 의한 마찰로 다듬어지고, 패이고 명경 알 같이 반짝반짝 빛나는 바위를 벗 삼아 물 맑고 소()가 깊어 은어쏘가리꺽지자라통자개메기쉬리피라미 같은 민물고기들이 많이 모여서 살아가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에 이곳에서 산수풍경을 즐겼던 조봉대부 초로 양운거공(朝奉大夫 楚老 楊雲擧公)은 자연풍경을 즐기고 사랑하며, 강물 따라 수십 리에 걸쳐 12정각을 세워놓고 호남지역의 수많은 문인, 시객, 묵객들과 풍류를 즐기면서 노년을 보냈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도 많은 재산을 갖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까닭으로 친척들에게도 집을 지어주고 가난한 이웃과 백성들을 많이 도와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곳 종호바위 위에도 정자를 세웠다고 하는데, 사라진 육로암 정자를 다시 세웠다. 무량산 쪽의 길섶바위에는 종호’(從胡)라고 크게 글씨가 각인되어 보존되고 있다.

육로암(六老岩)은 여섯 노인이라는 뜻이며 여섯 노인은 다음과 같다. 삭녕최씨(朔寧崔氏) 오주 최휘지간호 최유지, 문하유씨(文化柳氏) 남간 유동연호계 유동유, 진주하씨(晋州河氏) 하만리 양진성, 남원양씨(南原楊氏) 초로 양운거 여섯 분이다.

위의 여섯 노인의 사이는 문학으로 맺어진 사이다. 근세에도 선대의 뜻을 받들어 후손들이 자리를 같이하여 우의를 돈독히 다지며 하루 만나서 회포를 풀고 담소하며, 시를 지어 노래하면서 즐기는 곳이다. 육로암에는 술 한 말을 담을 수 있는 그릇과 같이 패여서 술동우 바위에 술을 부어놓고 둘러앉아 시를 짓고 노래하며 표주박 술잔을 돌리며 시창도 하고, 담소도 나누는 장소로 소문이 나 있다. 지금도 가끔 천렵 꾼들이 육로암에 올라 술 한 잔 나누기도 한다.

위와 같은 많은 설화와 역사가 있고, 옛 선조들의 넋이 깃들어진 곳이기에 더욱더 돋보이고 아름답게 보이기에 모두 아껴야 하며 보존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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