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형의 석연찮은 죽음, 동생은 살인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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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형의 석연찮은 죽음, 동생은 살인을 준비했다
  • 장성일 기자
  • 승인 2021.03.2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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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향우, “바보 형의 원한 풀어 주세요” ‘국민청원’ 호소
최장호씨가 국민청원에 올린 글
최장호씨가 국민청원에 올린 글

도대체, “자살했다는 형과 무당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15바보같이 아무것도 모른 채 하늘나라로 간 저희 형의 원한을 풀어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오는 414일 마감되는 국민청원에는 24일 오전 9시 기준 4,481명이 참여했다. (국민청원 바로가기)

그 여자는 아직도 몇 건의 사기로 묶여져 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피해자가 나왔고 고소를 진행했는데도 이 가해자는 왜 아직도 세종, 청주, 전주 일대를 돌며 사기행각을 벌일 수 있던 이유는 뭘까요?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이 무당에 대해서 재수사와 엄벌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바보형을 죽게 만든 무당 재수사와 엄벌, 국민청원

국민청원을 올린 친동생 최장호(42)씨와 지난 1621일 전화 통화를 나눴다. 최장호 씨는 순창에서 태어나 초고등학교 시절을 순창에서 보내고 지금은 대전에서 아내와 11녀를 키우며 생활하는 향우이다.

경찰서에서 형의 사체가 발견됐다는 전화를 받은 게 33일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어요. (4) 아침에 곧바로 청주 흥덕 경찰서로 달려갔어요. 건네받은 유품 중에 형의 피와 구더기가 묻어있던 핸드폰을 켰습니다. 패턴이 걸려있었는데, 형의 원한이 남아서인지 단 두 번 만에 풀렸어요.”

지난 20187월에 어머니가 최장호 씨와 형, 누나 삼남매를 남겨두고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다. 삼남매는 49재를 마치고, 편안한 곳으로 가시도록 어떤 무당을 찾아 가 천도제를 올린다. 사건은 무당을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치닫는다. 장남이라 상심이 더욱 컸다는 형은 이후에도 몇 번의 굿을 하면서 무당에게 점점 더 깊이 빠져든다.

형은 우애가 좋던 동생 부부를 어느 날부터 멀리한다. 형은 동생에게 제수씨(동생 아내)가 너 몰래 비상금을 만들고 있다’, ‘제수씨가 어머니 돌아가시라고 물 떠 놓고 빌었다등의 이야기를 하며 갑자기 동생 부부를 차단한다. 형과 동생 부부를 갈라놓으려는 무당의 이간질과 부추김으로, 형은 급기야 연락을 끊는다.

형은 잘 다니던 회사(대형 마트 점장)도 그만 두고, 형 소유의 아파트도 처분한다. 최장호 씨는 연락이 끊긴 형을 찾으려고 무단히 노력하지만 아무런 소식을 듣지 못한다. 최 씨는 상심이 너무 커서 장사가 잘되던 본인 가게를 접는다.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최 씨는 식구들을 먹여 살려야 하기에 마음을 추슬러 다시 장사 준비를 한다. 새로운 가게 개장이 거의 코앞이던 지난 3일 밤, 최 씨는 형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한다.

형 휴대전화에 무당이 재산을 노리고 접근한 단서

무당이 형에게 보낸 임신초음파 사진과, 동생의 아내가 지인한테서 받은 임신초음파 사진은 똑같았다. 무당의 임신은 거짓말이었다.
무당이 형에게 보낸 임신초음파 사진과, 동생의 아내가 지인한테서 받은 임신초음파 사진은 똑같았다. 무당의 임신은 거짓말이었다.

최장호씨는 형이 남겨 놓은 휴대전화에서, 무당이 의도적으로 형의 재산을 노리고 접근했다는 단서를 발견한다

“(형과 연락이 끊긴 동안의) 문자내용과 모든 걸 봤어요. 무당이 형을 공사친거지요. 5억 넘는 돈을 빨아버렸더라고요. 형이 무당 빚도 모두 떠안았고요. 형이 무당에게 보낸 마지막 카톡에는 여보 이제 제가 버틸 수 있는 기력이 아예 없어요라는 내용이 있어요. 무당에게 너무 보고 싶다고 보낸 카톡이, 형이 남긴 마지막 카톡이에요.(202116) 총각이던 형은 홀로 비참하게 생을 마감했어요.”

무당은 형에게 무당 사돈처녀의 임신초음파 사진을 보내 형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하고 태명까지 불러가며 형에게 돈을 요구했다. 형이 보고 싶다고 애원을 하면 무당은 아프다, 기도 중이다, 응급실에 왔다 등의 변명으로 만나주지 않았다.

최장호 씨는 지난 5일 보배드림 홈페이지 게시판에 바보 친형 때문에 살인을 준비 중입니다. 도와주세요라고 사연을 올렸다. (게시판 바로가기) 이 글은 22일 오전 930분 기준 조회 수 32만을 넘겼다. 이 사연은 일명 바보형으로 불린다. 바보형 사연은 지난 12일 에스비에스(SBS) '궁금한 이야기 와이(Y)'에 방송됐다.

방송에서 무당은 제작진과 전화 통화를 하며 형에게 돈을 강압적으로 뺏은 게 아니고, 그 사람이 자발적으로 준 것이라고 가짜 임신은 인정하면서도 사기 혐의는 부인했다.

최장호씨가 보배드림 사이트에 올린 글 목록.
최장호씨가 보배드림 사이트에 올린 글 목록.

벌 받을 각오하고 무당 관련 신상 공개

형 통장, 계좌를 전부 봤는데 (돈을 받은) 얘 네들이 대포 통장을 쓰는 것 같아요. 1억 가까이 들어간 통장은 사기꾼(무당)의 옛날 남자친구 걸 쓰더라고요. (16) 경찰서에 무당을 처벌해 달라고 고발장을 넣었어요. 경찰서에서 접수는 받았는데, 산 사람들 두 사람(형과 무당)만 아는 것이니까. 사실, 돈이 흘러 들어간 정황이나 임신했다고 사기치고 돈을 받은 게 정확히 100% 맞아떨어지는 증거가 없으면 (무당을) 처벌하기가 곤란하다고 그래요.”

최 씨는 저는 벌 받을 각오하고 (게시판에 무당 사진, 주민번호, 전화번호, 차량번호 등) 신상을 공개한 것이라며 개 네들도 사기 혐의를 부인하는 글을 (무당 여동생이) 올렸다고 전했다. 21일 현재, 최 씨는 게시판에 올렸던 무당 관련 신상 중에서 차량번호를 제외하고 모두 삭제한 상태다.

최 씨는 게시판에 올린 첫 글에서 극단적인 선택(살인 의사)까지 내비쳤었다. 전화통화 내내 최 씨의 목소리는 많이 안정이 된 듯 차분했다.

저희들이 알아 본 바로는, (방송하느라) 피디님들과 같이 알아봤잖아요? 형이 죽은 걸 알고 있었어요. 얘네들. 모든 집들을 정리하고 형 사체가 발견된 원룸 바로 옆으로 이사를 와요, 개 네들이. 건물주 이야기도 형 호수 우편물이 쌓였다 없어지고 그랬대요. 형 시신 뺄 때(33)도 얘네 중 한 명이 형 호수 우편물을 빼 가는 게 (331949) 시시티브이(CCTV)에 찍혔어요. 저희가 얼굴도 알아요. 죽은 지 4개월이 된 형 원룸 전기요금도 완납되어 있었어요.”

법으로 맡겨서는 제가 화병이 나서 못 살 것 같아요

최장호 씨의 형은 휴대전화에 지난해 113일 이런 메모를 남겼다. 최 씨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형이 남긴 마지막 글이다.

최장호씨의 형이 휴대전화 메모판에 남긴 마지막 메모
최장호씨의 형이 휴대전화 메모판에 남긴 마지막 메모

 

내 인생이 왜 이리 처참한지. 당신은 단지 욱한다는 말 한마디로 날 생각할 수도 있겠지. 그런데 쟤가 왜 저렇게까지 몸부림을 치는지 생각이나 해 봤어? 내 살아온 인생 가진 거 다 당신한테 헌신했어. 병신같이 날 위한 것은 하나도 안 남겼지. 당장 입에 풀칠한 돈도 없이 삶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도 버티고 있는데.”

최장호씨의 형이 무당에게 보낸 마지막 카톡. "너무 보고 싶어."
최장호씨의 형이 무당에게 보낸 마지막 카톡. "너무 보고 싶어."

최장호 씨는 어렸을 적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 내 아빠 같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우리 형인데, 바보, 진짜 바보 같은 우리 형은 무당 일당에게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사실을 알고, 형제들한테 미안해서 연락도 못하고 자살을 선택했다며 말을 맺었다.

무당하고 여동생하고, 여동생의 남자 친구 그렇게 몇 명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요. 아직까지 제게 신변의 위협이나 이런 건 없는데, 그 쪽에서도 반격이 오겠죠, 이제. 변호사 도움은 안 받고 혼자서 처리하고 있는데, 이것도 안 되면, 법 말고, 제가 나서야죠. (한숨), 그거 아니고는, 법으로 맡겨서는 제가 화병이 나서 못 살 것 같아요.”

이 글을 통해 국민들 다수의 목소리가 모여 30일 동안 20만 이상 추천 청원을 받아서 정부 및 청와대 책임자(각 부처 및 기관의 장, 대통령 수석비서관, 보좌관 등)가 답할 수 있기를, 명백한 수사와 진실이 밝혀지길 응원합니다.

바보형국민청원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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