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골소리/ 다시, 《열린순창》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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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골소리/ 다시, 《열린순창》을 생각합니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21.03.3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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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마다 여러 목소리와 다양한 삶의 현장이 펼쳐집니다.

열린순창이 포함되는 전국에서 발행하는 주간 종합지역신문은 675개이고, 전체 연간 매출액은 739억원이니 1 매체의 연간 매출액은 약 1억 정도입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실시 2020 신문산업 실태조사, 2019년 말 기준) 열린순창의 지난해(2020) 구독료와 광고료 매출액은 17000만원 정도이니 전국 평균은 넘었으나, 신문인쇄비우편발송비와 인건비 등을 전액 충당하지 못한 적자(손실)였습니다.

종이신문 시장은 구독률과 광고수익이 날로 줄어들고 신문기사의 디지털(인터넷) 유통, 단문 속보 중심 소비 경향에 따라 매우 척박해졌습니다. 구독자의 고령화와 구독 부수 감소에 따라 구독료 매출이 줄고, 이어 광고매출액까지 줄어드는 경영수지 악화로 사업체(신문사)와 종사자(기자사원 등)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척박해지는 환경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아직 많은 독자가 매주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발행하는 신문을 기다리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이웃인 지역주민과 지역의 단체기관 관련 소식으로 가득 채운 신문을 기다립니다. 온종일 텔레비전에서 들려오는 뉴스를 보고 들어 사는 데 지장 없지만, 이웃 주민과 지역의 목소리 가득한 신문을 보아야 직성이 풀립니다.

매일 봐야 하는 이웃이나 기관 사람들(공무원) 눈치 보느라 제대로 말하지 못한 비리나 적폐를 대신 따져주는 신문을 기다립니다. 언론(저널리즘)의 가치를 지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상생하고 소통하는 역할에도 노력하는 지역신문으로 자리 잡기 바라며 후원합니다.

지역밀착, 독자밀착 보도를 위해 더 땀 흘리고, 지역주민의 뿌리 의식을 일깨워 지역공동체 형성을 돕고, 여론 수렴의 터전이 되는 신문을 만들라고 격려하며 때론 채근합니다. 마을마다 주어진 환경과 경험이 다르지만 중요한 과제를 함께 이야기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힘 있는 지역신문이 되라고 후원하며 질책도 합니다.

유명하지 않지만 성실하게 살아온 주민을 소개하여 땀 흘린 자신의 삶에 긍지를 갖게 하고, 무심코 지나친 사람과 지역의 모습을 더 잘 보이게 하는 신문이 되라고 주문합니다. 잘못을 바로잡고, 불편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역 일꾼 역할을 하라고 북 돕습니다.

그 지적채근질책주문후원 받들어, 급변하는 세상(4차산업 혁명시대)에 접근하기 어려운 고령 독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신문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금까지의 변화보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도 놀라지 않도록, 열악한 상황이지만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를 알리는 역할에 더 충실해야겠습니다. 지역의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일, 지역의 역사를 잇는 역할을 축적하기 위해 더 땀 흘리겠습니다.

수많은 소식과 정보 가운데 최상품만 선별하여 신문에 담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신문에 실릴 소식을 철저히 고르고, 취재한 소식을 마음을 다해 작성하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토씨 하나까지 검토하겠습니다. 완전무결할 수는 없겠지만 흠결 적은 신문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유통은 이미 대세지만, 종이신문을 찾아보는 독자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재정이 취약해 함께 일하는 기자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못하지만, 바른 언론을 추구하는 지역신문 종사자라는 긍지에 금 가지 않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종이신문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열린순창은 넘어지고, 더딜지라도 목표 삼은 바른언론을 향해 달려가겠습니다.

지역신문을 수십년 연구한 장호순 교수(순천향대)읽고 싶어서 훔쳐 간다는 지역신문 옥천신문의 성공 비결로 저널리즘 원칙의 실천이다. 권력과 금력에 휘둘리지 않고 공공성에 입각해 신문을 만든다는 사실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신뢰를 받게 됐다. 다수의 지역 주간신문들이 지리멸렬한 이유는 이런 원칙을 외면했기 때문이다고 평가했습니다.

저널리즘 원칙의 실천보다 적자난 재정을 보충할 재력가를 찾는 주변 상황을 전해 듣고, 2020년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열린순창를 다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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